'창과 방패'…태풍 솔릭과 1만t 콘크리트 구조물 '맞대결'

입력 2018-08-21 14:02   수정 2018-08-21 14:20

'창과 방패'…태풍 솔릭과 1만t 콘크리트 구조물 '맞대결'
'태풍 길목' 가거도항 방파제 케이슨…북상 중인 솔릭 막아낼까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한반도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는 태풍의 길목으로 내습 때마다 큰 피해가 나는 곳이다.
현재 가거도에는 100년 빈도의 태풍도 거뜬히 막을 수 있다는 항구적인 방파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60% 가까이 진행 중인 방파제 공사 현장에는 아파트 10층 높이의 28m, 무게 1만t짜리 대형 케이슨 10개가 설치됐다.
앞으로 6개를 더해 모두 16개가 놓일 예정이다.
케이슨(caisson)은 상자 형태로 제작된 초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말한다.
교량의 기초나 방파제, 안벽 등의 본체용 구조물로 사용되는데 내부는 흙이나 사석으로 가득 채워 그 무게가 엄청나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는 마무리 공사가 완벽하게 끝난 건 아니지만, 이 케이슨이 북상 중인 태풍 '솔릭'을 얼마나 잘 막아낼지 관심사로 떠오른다.
제작비를 포함해 설치비까지 개당 35억원이 들어간 이 케이슨 속에는 골재가 가득해 개당 무게는 2만t에 달한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내습한 태풍에 64t짜리 테트라포드(사각뿔 모양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마을 앞까지 날아오고 유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해 1만t짜리 케이슨으로 항구 복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마무리가 안 된 케이슨 피해도 우려되지만, 솔릭에 얼마나 견디는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목포해양청은 솔릭이 22일 오후 6시부터 가거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공업체는 가거도항 공사 장비인 해상 크레인과 바지, 예인선 등을 인근 흑산항으로 대피시키고 케이슨 앞쪽 사석 유실 방지를 위해 가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태풍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들도 태풍 진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형어선은 이미 육지로 올려놨으며 낚시 어선 등 비교적 큰 선박은 목포항으로 피항시켰다.
가거도 앞 해상은 현재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여객선 운항이 끊겼다.
가거도항은 곤파스(2010년), 무이파(2011년), 볼라벤 등 수차례 태풍으로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봤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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