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 EU에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 제재 촉구"

입력 2018-08-21 18:00  

"영국 외무, EU에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 제재 촉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과 관련해 대 러시아 제재를 유럽연합(EU)에 요구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헌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 연설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헌트 장관은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에 대한 암살시도 사건과 관련해 "EU는 미국에 발맞춰 포괄적인 대러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이번 사건이 러시아가 자국민에게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한 것으로 결론 났다며 대러 신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 안보와 관련된 품목·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신규 제재가 오는 22일부터 적용된다.
BBC 방송은 러시아가 화학 및 생물무기 사찰 및 검증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3개월 후 미국이 추가 제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암살시도 사건 발생 이후 영국과 EU 회원국 중 일부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단행했지만 EU 차원에서 신규 제재를 부과하지는 않았다.
EU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대러 경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헌트 장관은 솔즈베리에서의 암살시도, 크림반도 강제병합 등 언제 어디서나 규정을 위반하는 일이 발생하면 EU가 한목소리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헌트 장관은 한편으로 EU 집행위원회가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한발 물러설 수 있도록 압박을 가할 계획이다.
영국과 EU의 '무질서한 결별'은 지금처럼 유럽이 매우 취약한 시기에 지정학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그러나 헌트 장관의 대러 신규 제재 요구가 EU 내에서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제재를 위해서는 EU 내 의견 일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는 러시아와 경제적·외교적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직 영국이 EU 회원국인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제재를 부과할 수는 없다고 FT는 설명했다.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찾은 헌트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급진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및 다른 이슬람 테러 집단에 대한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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