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럽 맥주 여행·진실사회

입력 2018-08-24 15:22  

[신간] 유럽 맥주 여행·진실사회
조선에 반하다·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유럽 맥주 여행- 맥주에 취한 세계사 = 전 옥토버훼스트 대표이자 현재 장애인 지원 비영리단체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인 백경학 씨의 저서.
소문난 맥주 '덕후'인 저자는 옥토버훼스트를 열기 전 오랫동안 기자로 일한 경력도 있다. 이 책은 그가 기자 시절 지닌 분석적 시각과 인문학적 배경지식으로 유럽의 역사 속 맥주의 발자취를 꼼꼼히 따라간 기록이다.
고대 이집트부터 로마, 중세 시대를 훑어 내려오며 맥주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짚는다. 또 유럽의 다양한 맥주 축제 기원을 살펴보고 필스너 우르켈, 기네스, 하이네켄과 칼스버그, 칭다오 등 대표적인 맥주 종류를 소개한다. 독일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 등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라 할 만한 6대 맥줏집도 탐방한다. 셰익스피어, 슈베르트, 베토벤, 오스카 와일드 등 맥주를 사랑한 예술가들의 일화도 흥미롭게 소개한다.
"괴테의 시에 나오는 구절, '책은 고통을 주지만 맥주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영원한 것은 맥주뿐!'처럼 맥주는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옛날부터 맥주는 왕에서 농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즐겨 마시던 술로, 평등의 상징이었다. 특히 여성들에게 사랑받았다. 유럽 맥주를 맛보기 위해 양조장을 찾아다니다 보니 역사 속에 녹아 있는 서민들의 맥주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머리말 중)
글항아리. 308쪽. 1만6천원.



▲ 진실사회 = 영국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의 인문교양서.
권력자의 힘, 인간의 본능, 대중의 우매함, 종교적 맹신, 집단적 착각 등 수많은 까닭으로 진실이 된 거짓의 실체를 다룬다.
거짓의 산파 역할을 하게 되는 진실의 범주를 열 가지로 분류하고, 부지불식간에 거짓이 진실로 바뀐 과정을 파헤친다. 역사에서 실제로 벌어진 여러 사례를 통해 그동안 진실이 은폐될 수 있었던 까닭과 그런데도 꺾이지 않는 진실의 위대한 힘, 그리고 진실 그 자체로 역사에 기록되는 방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진실은 아직 살아있으며, 다만 진실과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워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종류의 진실과 진실이라고 간주되는 것들의 '품질'을 검사하고 그 '진정성'을 검증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을 가졌다는 뜻이고, 이런 이유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진실을 직조하고 싶어한다. 이런 맥락에서 상식적인 시민이라면 진실을 제시한다고 주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경계해야 옳다. 당연히 질문은 언제나 '이득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여야 한다. 특정 버전의 '진실'에서 '이득'을 누리는 자는 과연 누구인가?" (94쪽, '권력적 진실' 중)
오수원 옮김. 예문아카이브. 128쪽. 1만원.



▲ 조선에 반(反)하다 = 역사 저술 작가 조윤민의 '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4부작' 중 제3권.
조선 사회 주류 흐름과 지배세력에 맞서 이탈하고 전복하고 봉기한 이들의 사연을 담았다. 앞서 펴낸 '모멸의 조선사'에서 지배세력의 통치에 대응해 회피하고 반항하는 양상을 보인 백성을 단편적으로 다뤘다면, 이 책은 이탈과 불온, 역류의 이야기를 깊고 넓게 다루고 저항과 항쟁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친다.
왕실 사당에 행차하는 어가에 느닷없이 돌을 던진 조만준, 관아에서 잡일을 하다 궁궐 마당에서 칼을 빼 들어 자살을 기도한 박중근, 능에 불을 지른 평민 장득선, 아버지 복수를 위해 옛 상전을 죽인 이명 형제, 수령을 대신한 인형에 화살을 쏘며 욕설을 퍼부은 충주 주민들 등 조선사 기록에 나타난 피지배자들의 저항 흔적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들의 부르짖음을 두둔하고 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다만, 명징과 미혹이 교차하고 진전과 좌절이 함께하는 역사의 난장판에서 제대로 발언할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외칠 자리 하나를 마련하다 한다"고 밝혔다.
글항아리. 400쪽. 1만7천원.



▲ 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 = 국내 주요 출판사에서 실력을 발휘한 19년 차 편집자 이수은 씨의 서양 고전 안내서.
누구나 한 번쯤 제목은 들어보았을 서양 고전 22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배경지식을 담는 것을 목표로 쓰였다. '1984'나 '이방인'처럼 널리 읽는 작품뿐만 아니라 '일리아스'나 '율리시스'처럼 독파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작품들의 줄거리, 배경지식, 작품과 작가에 얽힌 역사적 사실, 독해와 감상 포인트 등을 정리했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이 있는 사유, 폭넓은 식견은 제쳐두고, 우선 책에 관한 요긴한 책이 되고자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을 덜어주고, 고전 읽기를 위한 근육을 길러주겠다는 것이다.
"어떤 용감한 이들은 이 책을 읽다가 고전의 숲으로 본격 원정을 떠나볼 마음이 생길지도 모른다." ('들어가며' 중)
스윙밴드. 436쪽. 1만6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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