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차세대 극우 정치인' 마레샬, 우익 성향 대학원 설립

입력 2018-09-02 18:54  

프랑스 '차세대 극우 정치인' 마레샬, 우익 성향 대학원 설립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의 조카…"이모와 결별하고 독자노선 구축 포석"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차세대 극우 정치인 마리옹 마레샬(28)이 유럽연합(EU) 반대와 프랑스 제일주의 등 강한 우익 색채의 가치들을 교육하는 대학원을 개교했다.
극우정당 대표인 자신의 이모 마린 르펜(50)과 결별한 뒤 독자적인 극우 노선을 구축해 향후 대권에 도전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많다.
마레샬은 최근 프랑스 제3 도시 리옹에 사회과학경제정치연구소(ISSEP)라는 이름의 소규모 대학원 과정 학교를 설립하고 첫 학생을 모집했다.
그는 지난 6월 말 리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개교하는 이 학교가 프랑스 정치·경제·문화 부문에서 '신(新) 엘리트'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프랑스의 '국가적 가치'에 기반을 둔 교육 과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레샬은 프랑스 정계의 극우 진영이 기대주로 꼽는 인물로, 극우정당 국민연합(RNㆍ옛 국민전선)의 당 대표인 마린 르펜의 조카이자, '원조'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90)의 외손녀다.
마레샬은 이모인 마린 르펜이 작년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에게 참패한 뒤 돌연 총선 불출마와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진로를 모색해왔다.
2012년 총선에서 국민전선의 공천으로 출마한 그는 22살의 나이로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마레샬은 이모보다 더 강한 극우 색채와 젊음을 무기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며 당내에서의 입지도 강화해오던 터였다.
그의 갑작스러운 정치활동 중단 선언은 이모와의 불화설과 당내 권력 투쟁 패배설 등 수많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마레샬은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에서 '르펜'을 떼어낸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외할아버지와 이모의 성인 르펜이 프랑스 정치에서 인종차별과 유대인 혐오 등의 이미지로 굳어져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마레샬이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악명 또한 매우 높은 이름인 '르펜'을 지움으로써 향후 대권 도전을 위한 지지세 결집을 노린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마레샬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지적을 부인하고 "정치적 프로젝트가 아니다. 불만족스럽고 유연하지 못한 프랑스의 고등교육에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레샬이 설립한 이 대학원의 첫 석사 과정에는 지금까지 70여 명의 학생이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설립 자금은 대부분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으로 마련됐으나 학교 측은 누가 자금을 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등으로 ISSEP의 주소가 공개되자 지난달 말에는 이 학교 건물 외벽에 "마레샬, 너의 학교에 우리가 오줌을 눴다. 진정한 프랑스인이."라는 낙서가 쓰이는 등 극우 색채의 학교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고 '리옹 마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