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멕시코 대통령 "강력범죄 증가는 부패한 경찰 탓"

입력 2018-09-04 04:48  

퇴임 앞둔 멕시코 대통령 "강력범죄 증가는 부패한 경찰 탓"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오는 11월 말 퇴임하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증가한 원인으로 경찰을 지목했다.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한 정부 연례보고서 발표 행사에 참석, 연방 경찰과 자치 경찰의 부패와 무능력 탓에 재임 기간에 강력범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범죄조직의 능력과 규모를 현저히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불행하게도 범죄조직이 소규모로 변했으나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지역 단위의 치안 능력 부재가 있었다"고 자인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는 인구 10만 명 당 25명이 살해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로 인해 니에토 정권이 치안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난이 비등했다.
실제 멕시코에서는 자치단체에 소속된 자치 경찰과 연방 경찰의 부정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다. 박봉과 열악한 처우 탓에 범죄조직과 연계된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멕시코 교대생 집단 실종·피살 사건이다.
2014년 9월 26일 멕시코 서부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아요치나파 교육대생 43명이 실종된 뒤 시신이 모두 불태워진 채로 발견됐다.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 경찰은 당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교대생들을 억류한 뒤 마약조직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권 말기의 권력 누수 상황을 틈타 한몫 챙기려는 일부 경찰이 시민과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사례가 부쩍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취임한 니에토 대통령은 임기 6년을 마치고 오는 12월 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당선인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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