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해명 시장 질타 뒤 일부 삭제 뒤 슬그머니 게재…시의회, 진상조사 착수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줄 세우기 인사로 이용섭 광주시장으로부터 '구태 전형'이라는 질타를 받았던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엉터리 해명 보도자료로 또 구설에 올랐다.
해명자료 일부 내용에 대해 광주시로부터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까지 받자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아무 설명도 없이 일부만 지우고 여전히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놔 눈총을 사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자 광주시의회까지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파악에 나서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4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정기 전보인사에 대한 언론보도와 관련한 해명자료를 3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공사는 A4 2장 분량의 자료에서 측근 보은인사와 보복인사 지적을 받은 데 대해 보직자 임용 가능 직급과 보직 인사 배경, 역무원 성추행사건, 2급 직원의 처장 발령, 전보인사 의미 등을 설명했다.
공사가 자료까지 내고 해명한 인사 건은 전날 이 시장까지 나서서 줄 세우기 구태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사라며 혹평과 질타를 했던 사안이다.
하지만 공사는 이 시장의 간부회의 발언이 알려진 다음에도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자신들의 해명자료를 내리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늦게야 해명자료 일부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은 데다 사실과 다른 부분까지 있다는 지적을 시로부터 받고서야 홈페이지 게재 내용 중 일부분을 아무 설명도 없이 지웠지만, 전체 자료를 삭제하지는 않았다.
공사가 지운 자료 내용은 역무원 성추행사건 관련 부분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이 정리됐다고 했으나 시는 인권옴부즈만과 시 감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역무원 성추행사건은 공사가 해명자료에서 낮은 성과자 하향조정 등 보직 인사 배경이라고 설명했으면서도 같은 자료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을 했다.
또 고객본부장을 저조한 성과를 이유로 보직 강등하면서도 정작 팀을 직접 관리했던 고객사업처장은 기획조정처장으로 영전시킨 점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줄 세우기·편 가르기·측근 보은·반대파 보복인사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고 이 시장으로부터도 "구태 전형"이라는 질책을 받았다.
그러나 공사는 자화자찬식 인사 해명자료를 내고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도시철도공사 인사와 관련한 논란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광주시의회도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공사 인사 논란 진상규명 소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오는 13일 현장 방문도 할 계획이다.
황현택 위원장은 "시 산하기관에 대한 의혹과 파문과 잡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상임위 차원에서 진상을 알아보고자 한다"며 "문제가 드러나면 시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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