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사찰 삼광사 주변 재개발 두고 갈등 잇따라

입력 2018-09-05 14:38  

부산 도심 사찰 삼광사 주변 재개발 두고 갈등 잇따라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최대 규모의 신도 수 37만명을 자랑하는 한 사찰 주변의 재개발을 두고 사찰 측과 재개발 조합 간의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부산 부산진구 등에 따르면 대한불교 천태종 삼광사는 연지1-2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을 상대로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벌여 지난 8월에 최종 패소했다.


해당 조합의 사업구역은 삼광사 일주문 기준으로 30m가량 떨어져 있다.
1천 113가구 규모로 최대 층수는 29층이다. 2016년 12월에 착공했고 입주 예정 시기는 2020년 3월이다.
삼광사는 사업구역에 포함된 사찰 소유 땅의 사용과 '어스앵커' 시공을 두고 이전 주지와 조합이 작성한 합의서가 종단의 직인이 없어 효력이 없다며 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어스앵커는 공사 현장에서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가설하는 것이다.
조합 측은 삼광사가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각종 민원 등을 직간접적으로 제기해 공사 진척이 더뎌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합 관계자는 "애초에 삼광사의 요구대로 합의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설계를 변경하느라 공사가 3년이나 늦어지고 관련 용역비만 12억원이 추가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유림 구역 일부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지적도 제기돼 산림청이 조합 측에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삼광사 주변 재개발을 둘러싼 잡음은 또 다른 재개발 조합인 초읍1구역 주택재개발 조합과도 이어졌다.
이 조합도 공사 구역 내에 삼광사 소유의 땅이 있었는데 사업 시행 여부를 두고 서로 협의에 나섰지만 현재는 일체의 대화가 사실상 중단됐다.
관할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구청이 중재에 나섰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지1-2구역 아파트의 한 입주 예정자는 "삼광사 앞 조망권 등의 문제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힘들고 어렵게 내 집을 마련해보려고 분양을 받아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서민의 마음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광사 측은 이번 일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설명 등에 대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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