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국기업 인수·투자로 美제재 우회…"기술·수익 노려"

입력 2018-09-10 11:03  

이란, 외국기업 인수·투자로 美제재 우회…"기술·수익 노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이란이 외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전방위적 제재에 따른 '고립'에서 벗어나 외국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 등을 이전받고 투자 수익도 노리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국영 이란해외투자공사(IFIC)는 지금까지 모두 22개국 수십 개 기업 등에 모두 50억 달러(5조6천355억 원 상당)를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서비스와 상품, 기술을 다루는 기업들이다.
이는 미 행정부가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는 업종들이라고 IFIC 관계자가 말했다.
이란 정부는 이를 통해 외국과 선린우호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투자 수익도 겨냥하고 있다.


IFIC는 지난 6월 파산한 프랑스 의료 관련 기업에 300만 달러(33억8천190만 원 상당)를 투자했다.
결핵이나 방광암 등 치료제 개발을 위한 목적이다.
의약품은 미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가 있는 품목으로, 이란으로서는 마련하기 힘든 것이다.
IFIC 관계자는 "(해외 투자의) 목적은 이란의 홀로서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 경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 관련 제재로 악화의 길을 걷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중동에서의 군사적 역할을 포기하고 미사일 프로그램을 축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2015년 제재 이후 이란의 환율은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외국인 투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물가는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지난해 11월부터 외국 기업이 이란 기업과 손잡고 일하지 못하게 하거나 이란이 미국 금융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가 추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IFIC의 해외 투자는 미 제재에서 벗어나 보려는 이란 정부 노력의 일환이다.
이란 정부는 원유 개발과 관련, 이란을 떠나는 유럽 기업 대신 아시아 기업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IFIC의 투자는 여기저기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주식시장에도 투자하고 있고 브라질 자동차부품회사에도 자본을 투입했다.
독일 파이프라인 생산회사와 오만 리스회사도 투자처이기도 하다.
IFIC 최고경영자(CEO) 파하드 자르가리는 지난 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해외투자는 해외 기술 및 자본 유치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란 기업들이 국제 상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금융 부분 투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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