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전도사 편히 쉬세요'…가나서 코피 아난 장례식 거행

입력 2018-09-13 22:45  

'평화 전도사 편히 쉬세요'…가나서 코피 아난 장례식 거행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가나 대통령 등 참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조국인 아프리카 가나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13일(현지시간) 아난 전 사무총장에 대한 장례식이 국장으로 진행됐다고 AFP,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행사장인 국제회의센터에는 나나 아쿠포 아도 가나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전·현직 지도자들과 조문단 등 약 2천명이 모였고 건물 밖에서도 가나 국민 수천명이 대형 스크린으로 장례식을 지켜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 시대에 드물게 코피 아난은 사람들이 보편적인 인류애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뭉치게 할 수 있었다"며 "그는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할 용기가 있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아난 전 총장의 부인 나네 아난은 "당신은 오랜 여행을 시작했던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당신의 지혜와 동정심은 우리를 계속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가수 바바라 헨드릭스는 고인의 자유정신을 기리는 노래를 불렀다.
또 아쿠포 아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코피 아난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가나에 상당한 명성을 안겼다"며 "그는 분쟁이 있는 곳에서 평화를 만들려고 삶을 바쳤다"고 칭송했다.
스위스에 있던 아난 전 총장의 시신은 지난 10일 가나에 도착했고 아크라에 있는 군 묘지에 묻힌다.
앞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난 전 총장은 지난달 18일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난 전 총장은 유엔 평직원에서 국제 외교의 최고봉에 오른 입지전적 지도자다.
1938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 쿠마 시에서 태어났고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에 입성했다.
유엔에 첫발을 들인 지 35년 만인 1997년 사무총장에 올라 유엔 개혁,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 방지, 빈곤 퇴치, 아프리카 내전 등 지역분쟁 해결에 노력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에는 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아난 전 총장은 2006년 12월 퇴임한 뒤에도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 '엘더스'(The Elders)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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