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그리즐리 불곰 사냥 최종불허…"멸종위기종 보호 우선"

입력 2018-09-26 07:06  

미 법원, 그리즐리 불곰 사냥 최종불허…"멸종위기종 보호 우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법원이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명물 그리즐리 불곰(알래스카 회색곰의 일종)에 대한 사냥 허가를 최종적으로 불허했다.
개체 수가 어느 정도 회복돼 사냥을 허용해야 한다는 미 연방당국과 주 정부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멸종위기종 동물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결이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몬태나 연방지법의 데이나 크리스텐센 판사는 와이오밍·아이다호주 등이 허용한 사냥 허가를 불허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한시적으로 사냥 금지명령을 한시적으로 내렸다가 이날 본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크리스텐센 판사는 "이것은 사냥의 윤리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옐로스톤 국립공원 주변에 사는 그리즐리 불곰 700여 마리에 대한 보호를 해제하는 건 장기적인 종(種)의 복원에 위협이 된다"라고 판시했다.
법원은 미 전역에 다수의 그리즐리 불곰이 존재한다는 보고는 단순하게 과장된 통계일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이오밍주 당국은 법원이 그리즐리 불곰의 성공적인 복원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그리즐리 불곰에 대한 사냥은 44년 만에 허용됐다가 이달초 사냥 개시 직전 법원의 금지 명령으로 시작되지 못했다.
그리즐리 불곰 수렵 허용은 1974년 이후 처음이며, 9월 1일부터 사냥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번 판결은 그리즐리 불곰 사냥에 반대해온 야생 보호론자들에게 잠정적인 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와이오밍 주 사냥위원회는 지난 5월 만장일치 투표를 통해 올가을 옐로스톤과 그랜드 테턴 국립공원 남쪽과 동쪽 지역에서 그리즐리 불곰의 제한적 수렵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미 야생보호국이 지난해 그리즐리 불곰을 42년 만에 멸종위기종에서 지정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라이언 징크 미 내무장관은 그리즐리 불곰의 서식지 확대와 개체 수 점증에 따라 멸종위기종 해제가 이뤄졌다면서 "수십 년간의 노력 끝에 위대한 보존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은 그리즐리 불곰의 개체 수 증대에도 먹잇감의 절대 부족과 무분별한 수렵의 위험 때문에 여전히 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즐리 불곰은 1800년대 미국 내 개체 수가 5만 마리에 달했지만, 현재는 1천700마리 수준으로 줄었다. 그리즐리 불곰은 1975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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