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1위 공산당서기장, 국가주석 겸직…호찌민 이후 최초(종합)

입력 2018-10-04 10:09   수정 2018-10-04 16:37

베트남 권력1위 공산당서기장, 국가주석 겸직…호찌민 이후 최초(종합)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74) 공산당 서기장이 서열 2위인 국가주석직을 겸직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됐다.
공산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국가주석(외교, 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2개 이상의 직책을 갖는 것은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 이후 최초다.
4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만장일치로 쫑 서기장을 차기 국가주석 후보로 지명했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은 오는 22일 국회에서 쫑 서기장을 주석으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1년까지다.

쩐 다이 꽝 전 주석이 지난 9월 21일 병환으로 별세하면서 현재 공석으로 있는 국가주석직은 여성인 당 티 응옥 틴 부주석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출신인 쫑 서기장은 대표적인 사회주의 이론가로 꼽힌다.
하노이 종합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구소련의 사회과학원에서 유학한 뒤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을 거쳐 당 정치국원, 국회의장을 거쳐 2011년 서기장에 올랐다.
그는 국영기업이 중심이 돼 경제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개념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쫑 서기장은 보수성향의 온건 중도파로 분류되지만 2016년 정치력을 발휘, 재선 제한 연령(65)의 예외 규정을 인정받으며 당시 정치적 라이벌인 응우옌 떤 중 총리의 도전에 맞서 자리를 지켰다.
이후 대대적인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며 권력 기반을 다져왔다.
이를 두고 정적을 제거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지적과 함께 부패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체제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지경이어서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쫑 서기장은 한국에 대해서 우호적이며 인연도 깊다.
국회의장 시절인 2008년 3월 대규모 기업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적극적인 한국 기업 유치 활동을 벌였다.
2014년 10월에는 서기장으로서 한국을 방문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의지를 다지고 한반도 비핵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쫑 서기장은 당시 삼성전자 서울 서초동 사옥을 직접 찾아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건설을 승인하는 투자 승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화답하듯 이 가전제품 생산공장 투자액을 14억 달러(1조6천842억 원)에서 20억 달러(2조4천60억 원)로 늘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쫑 서기장을 면담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