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압박 속 모디·푸틴 정상회담…인도, '러시아판 사드' 도입
원자력 발전소 건설, 유인 우주선 개발도 협력 약속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 압박 속에서 6조원 규모의 러시아산 미사일 방어체계 S-400 공급 계약에 사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이 같은 계약서에 서명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모디 총리가 2016년 10월 푸틴 대통령과 S-400 도입에 합의한 후 관련 계약이 추진됐다.
이번 계약 규모는 54억3천만달러(약 6조1천300억원)에 달한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다만, 이번 계약은 미국의 견제 속에서 진행됐다.
미국은 크림병합을 포함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 개입,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해킹 등을 이유로 다양한 대러시아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인도가 러시아산 무기를 수입하면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한편,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인도에 원자력 발전소 6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유인 우주선 개발 등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인도는 '2022년 이전 첫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유인우주선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세 나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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