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화기애애' 첫 합동훈련(종합)

입력 2018-10-05 21:42   수정 2018-10-06 12:26

장애인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화기애애' 첫 합동훈련(종합)
인니 장애인AG 개막 앞두고 의기투합…탁구·수영서 사상 첫 단일팀 출전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경윤 기자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탁구와 수영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첫 합동훈련을 소화했다.
남자 탁구 단체전(장애등급 TT6-7)에 출전하는 남측 박홍규(45), 이세호(24), 북측 김영록(24), 박금진(23)은 5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에코벤션 안촐 탁구 경기장에서 'COR'가 새겨진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나섰다.
단일팀 감독을 맡은 북측 리철웅 감독과 김영록, 박금진은 훈련 시작을 30분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했고, 경기장에 도착해 있던 남측 문창주 감독, 박재형 코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남북 선수들은 전날 한 차례 만났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남북 선수들은 이달 3∼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함께 훈련을 한 바 있다.
문창주 감독은 김영록을 껴안으며 "선수들이 스텝이 좋다고 칭찬하더라"라며 "운동선수가 발이 빨라야 하는데 발이 정말 빠르고, 센스도 좋다. 스윙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격려했다.

남북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탁구공을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몸이 어느 정도 풀린 뒤 박홍규와 김영록은 나란히 섰다. 두 선수는 단체전 복식에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훈련장에 있던 태국 선수들과 즉석 대결을 펼치며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박홍규와 김영록의 나이 차는 21살이라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금세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했다.
박재형 코치가 두 선수를 향해 "이제 말을 편하게 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자 박홍규가 "우리 아들과 나이 차가 별로 나지 않는다"라고 대꾸해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영록은 단일팀을 이루게 된 소감을 묻자 "경기를 앞두고 있으니 길게는 말 안 하겠다. 단일팀을 했으니 경기를 잘한 다음에 그 기쁨을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단일팀을 꾸리는 수영 선수들도 이날 첫 합동훈련을 했다.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 모인 남북 선수들은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많은 관계자 앞에서 역사적인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 대사는 북측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안광일 북측 대사도 오늘 함께 오기로 했는데 불가피한 약속으로 혼자 왔다. 내게 북측선수단을 대신 잘 격려해주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단체 촬영을 한 단일팀 선수들은 같은 레인에서 사이좋게 몸을 푼 뒤 혼계영 스타트 훈련부터 했다.
배영 주자 권용화(19)가 터치패드를 찍자, 평영 주자 임우근(31)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접영 주자 권현(27)이 터치패드를 찍자 이번엔 자유형 최종 주자, 북측의 정국성(21)이 역영했다.
남북이 실수 없이 자신의 순서를 이어가며, 스타트, 릴레이 훈련을 반복했다.

자유형 릴레이 종목인 계영에선 남측 선수들과 북측 심승혁(22)이 호흡을 맞췄다.
심승혁은 명실상부 북측 대표 에이스다. 4년 전 처음 출전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평영 SB6 100m에서 북한 선수단에 사상 첫 동메달을 선물한 선수다.
훈련 후 심승혁은 "남북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칠 때 정말 뭉클했다"라며 "한민족이 함께하면 정말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수영 단일팀 총감독인 선창용 남측 감독은 "냉정하게 말해 계영은 메달권, 혼계영은 4위권으로 보고 있다"라며 "그러나 단체전은 늘 이변이 많다. 실수 없이 우리의 레이스를 한다면 두 종목 모두 메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팀 첫 합동훈련은 선수들이 두 손을 꼭 맞잡거나 어깨동무하고 찍은 '원팀'의 기념사진으로 마무리됐다.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은 6일 막이 오른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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