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터키 합의한 비무장지대 부근서 親터키 조직과 알카에다 연계조직 교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와 터키가 지난달 합의한 반군의 '비무장지대' 철수 시한을 앞두고 반군 세력간 무력충돌이 벌어져 합의 이행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비무장지대' 예정 지역 인근 카프르 할랍에서 '누르 알딘 알진키'(진키) 조직과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 조직의 교전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뿌리를 둔 HTS는 반군 지역 이들립주(州)의 60%를 통제하는 강력한 조직이다.
진키는 현재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다.
이날 충돌은 HTS가 알레포주(州) 서쪽 끝 카프르 할랍의 반군 지휘관을 억류하려다 벌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만 대표는 "진키가 이 일대에 병력을 보내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생겼고 여기에 '국가해방전선'(NLF)이 (진키를 도와)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NLF는 올해 8월 러시아·시리아군의 이들립 공세를 대비해 결성된 친(親)터키 반군 조직의 연합체다.
이날 교전으로 HTS와 NLF에서 각각 3명, 2명이 사망했다.
이번 교전은 비무장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해야 하는 데드라인을 닷새 앞두고, 비무장지대 예정지 근처에서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에서 담판을 벌여 이들립과 알레포 일부 등 북서부 반군 지역과 정부군 지역 경계를 따라 폭 15∼20㎞로 완충지대 성격의 비무장지대를 이달 15일까지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HTS 등 급진 조직은 비무장지대에서 15일까지 퇴각해야 하며, '온건' 조직도 10일까지 중화기를 이곳에서 철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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