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오데브레시 사건 이후에도 중남미 부패척결 노력 미진

입력 2018-10-12 03:48  

브라질 오데브레시 사건 이후에도 중남미 부패척결 노력 미진
"아르헨티나·페루·콜롬비아에서만 부분적 진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중남미 지역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으나 부패척결을 위한 노력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오데브레시 부패 스캔들이 드러난 이후 중남미 각국에서 부패척결을 요구하는 주장이 봇물 터지듯 했으나 실제 성과는 크지 않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부패행위를 통해 취득한 재산을 몰수하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사법 당국은 부패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두지 않기로 했다.



페루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수 야당인 민중권력당(FP)의 게이코 후지모리 대표가 전날 대선 자금 돈세탁 혐의로 긴급 체포된 것도 오데브레시 부패 스캔들과 관련돼 있다.
페루 검찰은 지난 2011년 대선 당시 민중권력당에 불법 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민중권력당은 중남미 각국에서 정부 발주 사업을 수주하려고 막대한 뇌물을 뿌린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반 두케 대통령이 반부패법 제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권력층 부패 근절방안 도입을 놓고 지난 8월 말에 치러진 국민투표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그러나 이들 세 나라를 제외하고는 부패 예방과 척결을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데브레시는 지난 2001년부터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3억8천620만 달러(약 4천410억 원)를 뇌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뇌물은 베네수엘라(2006∼2015년) 9천800만 달러, 도미니카공화국(2001∼2014년) 9천200만 달러, 파나마(2010∼2014년) 5천900만 달러, 아르헨티나(2007∼2014년) 3천500만 달러, 에콰도르(2007∼2016년) 3천350만 달러, 페루(2005∼2014년) 2천900만 달러, 과테말라(2013∼2015년) 1천800만 달러, 콜롬비아(2014년) 1천120만 달러, 멕시코(2010∼2014년) 1천50만 달러 등이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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