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살던 대구 남산동 옛집 아파트재개발로 철거 '위기'

입력 2018-10-16 12:09  

이육사 살던 대구 남산동 옛집 아파트재개발로 철거 '위기'
대구시 "고택 보존 가치 없다 결론…인근 기념공원 조성"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항일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본명 원록. 1904-1944)가 청년 시절을 보낸 대구 옛집이 아파트재개발 지역에 포함돼 철거 위기에 놓였다.
16일 대구시와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따르면 경북 안동 출신인 이육사는 16세 때 가족과 대구로 이사와 1920~1937년 사이 중구 남산동 662-35번지 집에서 17년간 살았다.
그러나 이 집은 2015년 10월부터 추진된 '반월당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포함돼 조만간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됐다.
이 사업은 남산동 645번지 일대 1만7천여㎡에 아파트 6개동 440여 세대를 짓는 것으로 2016년 12월 이육사 옛집 소유권이 지역주택조합 측에 넘어갔다.
지난해 3월 정식 설립된 지역주택조합 측은 아파트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준비하면서 토지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2016년 초부터 아파트 재개발 사업에 포함된 이육사 옛집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됨에 따라 같은 해 5월 1억원을 들여 고택 보존에 관한 용역을 실시했다.
시는 용역 결과 이 집이 1950년대 당시 거주자에 의해 증·개축돼 보존 가치가 없다고 결론이 나자 대체 방안으로 재개발사업 부지 인근에 기념공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인 고향인 안동에 생가가 있고 대구 옛집은 증·개축을 거쳐 보존 가치가 없다며 전문가들이 결론 내렸다"며 "고택 복원 대신 공원 조성으로 방향을 바꿨고 아파트 설계에도 반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사업계획승인 인허가를 맡은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조합이 토지매입을 95% 이상 완료하고 사업계획승인을 요청하면 검토할 예정"이라며 "재개발지역 땅값이 많이 올라 토지매입이 원활하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육사 옛집은 소유권이 조합 측에 넘어간 이후 담이 무너지고 대문이 떨어져 나간 데다 집 내부가 바깥에서 훤히 보이는 등 방치된 상태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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