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산타체칠리아 음악원 "DMZ서 남북한 동문 음악회 열고파"

입력 2018-10-17 19:14  

伊산타체칠리아 음악원 "DMZ서 남북한 동문 음악회 열고파"
줄리아니 총장, 로마 방문 중인 도종환 장관에게 제안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계적인 음악 학교인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이 남북한 출신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을 불러모아 비무장지대(DMZ)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공동 음악회를 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학교의 로베르토 줄리아니 산타 체칠리아 총장은 16일 저녁(현지시간) 로마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우리 학교에 한국 학생들이 워낙 많다보니 최근 한반도의 해빙 분위기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어느 나라보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남북한 출신의 산타 체칠리아 동문이 함께 꾸미는 평화 음악회를 열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5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음악원은 세계적인 성악가와 음악가를 배출한 클래식 음악의 요람으로 유명하다. 세계 무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등이 이 대학 동문이다.
지난 30여 년간 이곳을 거친 한국 졸업생들도 수 백명에 달하고, 현재 재학생도 약 50명에 이른다.
줄리아니 총장은 "1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학교에 북한 유학생들도 4명 정도 재학했다"며 북한 역시 클래식 음악 수준이 상당한 만큼, 남북한 동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면 수준 높은 화합의 무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종환 장관은 이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며, "방법을 한번 찾아보자"고 화답했다.
줄리아니 총장은 도 장관의 긍정적인 반응에 고무된 듯 "로마에 있는 북한 대사관 또는 한국에 있는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있는 동문들을 수소문하면 어렵지 않게 연락이 닿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음악을 통해 남북한의 화해에 기여하면 우리 학교로서도 영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날짜와 겹친 지난 4월 27일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는 한국 재학생들이 꾸미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열렸고, 공연 전 현지 관객들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하며 기립 박수를 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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