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지정' 진도 쌍계사 목조삼존불상 관심 증폭

입력 2018-10-18 10:06  

'보물 지정' 진도 쌍계사 목조삼존불상 관심 증폭
복장 온전해 17세기 불상 연구 도움 기대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보물로 승격된 전남 진도 쌍계사 목조삼존불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진도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4일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전남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21호)을 보물로 지정했다.
이 좌상은 쌍계사 경내 대웅전에 모셔진 것으로 불상 3구, 발원문 3점, 후령통 3점으로 구성됐다.
석가모니불상을 중심으로 좌우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로 삼존(三尊) 형식이다.
조각승 희장 스님을 중심으로 9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완성한 작품으로 건장한 신체 표현과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어린아이 같은 얼굴 등에서 희장 스님 조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17세기 중엽 전라·경상지역에서 활동한 희장 스님은 부산 범어사 목조삼존불상(보물 1526호)과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1660호), 함양 법인사 목조불상(보물 1691호) 등을 제작했다.
불상 제작에 대한 기록이 없어 몇 해 전까지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없었지만 2015년 대웅전 해체복원 당시 불상을 임시법당에 옮기는 과정에서 복장을 조사하면서 그 베일을 벗었다.
복장에서는 강희 4년(1665년)에 제작됐다는 조연문이 발견됐고 발원문에는 봉안한 장소, 시주자, 불상을 조성한 장인, 당시 쌍계사에 주석한 스님들을 총망라해 기록했기 때문에 불상 조성에 대한 모든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또 불경서적, 후령통 등이 다수 발견돼 당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과 복장 유물은 제작 시기와 목적 등 연대가 확인되고 조각 양식이 뛰어나며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복장 유물이 일괄로 발견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진도군 관계자는 "삼존의 보존상태와 구성 등이 조성 당시의 모습을 거의 완전하게 갖추고 있고 복장 유물 역시 안치 당시의 모습에서 크게 훼손되지 않아 불상 조성과 17세기 복장 법식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남 지방에 많이 남아있는 조선시대 불상을 연구하는 데에도 기준이 되는 작품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1660년대에 제작된 불교 조각상 가운데 협시보살상과 복장발원문이 일괄로 잘 갖춰지고 발원문에 수륙조연문이 등장해 수륙재의 의미로 불보살상이 조성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진도군은 1971년 진도 금골산 오층석탑(보물 529호)이 보물로 지정된 이후 47년 만에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이 추가 지정됐다.
군은 전남도지정 유형문화재인 쌍계사 대웅전(121호)과 쌍계사 시왕전지장보살상(222호)을 내년에 학술연구용역을 거쳐 문화재청에 보물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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