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리커창, 아셈회의서 '자유무역 수호' 강조

입력 2018-10-21 10:43  

미중 갈등 속 리커창, 아셈회의서 '자유무역 수호' 강조
EU·영국·독일·이탈리아 지도자와 연쇄 회동서 우군 확보 매진
리커창 "서비스업 등 개방 확대할 것…고의로 무역 흑자 추구안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에 자유무역 수호를 강력히 촉구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2회 아셈에 참석해 '글로벌 책임을 함께 분담하고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하자'는 연설을 통해 이런 주장을 했다.
리 총리는 "아시아와 유럽은 세계 양대 경제 판도로 새로운 도전과 정세에 직면해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동반자로서 세계 평화 수호와 번영 발전에 중요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자주의를 지키기 위해 리더십을 보여야 하며 개방형 세계 경제 구축에 노력하고 아시아와 유럽이 연계된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 발전이 불균형적이기는 하지만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며 법에 따른 경영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아시아와 유럽이 함께 노력한다면 세계 평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현재의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단합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함께 수호하고 대외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개별 회동에서도 자유무역을 내세웠다.
그는 융커 위원장에게 "중국과 유럽은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함께 확고히 지켜야 한다"면서 "개혁개방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며 중국은 외자 기업을 동등하게 대하고 시장화와 국제화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WTO 무력화를 노리는 미국을 의식한 듯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 보완에는 동의하지만 별도의 규칙을 제정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현재의 WTO 규칙을 기반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융커 위원장은 "유럽과 중국은 다자주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WTO 개혁은 다자주의를 견지하면서 WTO의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커창 총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서는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를 언급했다.
리 총리는 메이 총리에게 "중국은 대외 개방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금융 및 서비스업을 포함한 시장 진입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은 중국의 개방 확대를 환영하며 중국과 경제 및 재정, 금융 대화 등을 통해 경제 무역 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화답했다.
리커창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개별 회담에서는 독일의 BMW가 최근 중국 합작법인 지분을 높여 단독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면서 "BMW 등은 중국의 새로운 개방 확대의 첫 수혜자로 중국은 독일과 함께 다자무역체제를 지키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에서는 미국에 보란 듯이 "중국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무역 흑자를 고의로 추구한 적이 절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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