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암살범 처단 '정의봉'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보존된다

입력 2018-10-22 08:31  

김구 암살범 처단 '정의봉'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보존된다
'안두희 살해' 박기서 씨 기증…홍두깨처럼 생긴 나무몽둥이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백범 김구 암살범을 처단하는 데 쓰인 이른바 '정의봉'이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보존된다.
23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백범 암살범을 응징한다며 1996년 안두희 전 육군 소위를 살해한 박기서(70) 씨는 당시 사용한 정의봉을 24일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정의봉은 홍두깨(옷감을 다듬이질할 때 쓰는 도구)와 같은 기다란 나무 몽둥이처럼 생겼다. 길이는 40㎝다.
박 씨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로운 것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쳐라)이라 적힌 한지로 정의봉을 감싸 보관해왔다. 견리사의 견위수명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이다. 박 씨는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
안두희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1년이 채 안 된 1949년 6월 26일 서울 서대문 부근 경교장(현재 강북삼성병원)에서 권총을 쏴 김구 선생을 살해했다.



안두희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육군형무소에 갇혔으나 이후 감형됐고, 1951년 2월에는 범행 1년 7개월 만에 특사로 풀려나 육군 중령으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백범 암살 배후에 '실력자'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2001년에는 안두희가 주한 미군방첩대(CIC) 요원이었다는 미국 육군 문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안두희는 과거 만행을 응징한다는 이들에 의해 몇 차례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으나 박 씨에게 목숨을 잃었다.
버스 기사였던 박 씨는 1996년 10월 23일 오전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있는 안두희의 집을 찾아가 정의봉을 휘둘러 그의 목숨을 끊었다.
박 씨는 곧바로 자수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98년 김대중 정부의 대규모 사면 당시 풀려났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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