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특별수행원 '뒤풀이'…경제인들은 거의 안 나왔다

입력 2018-10-23 20:09   수정 2018-10-23 21:55

방북 특별수행원 '뒤풀이'…경제인들은 거의 안 나왔다
모임 제안한 문정인 "친목회 이상도 이하도 아냐…향후 운영방안 논의"
참석자들 "방북 후 얘기 나누지 못해 친목 다지는 자리"…일부는 모임에 기대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지난달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특별수행원들이 23일 '뒤풀이' 모임을 하고 친목을 다졌다.
수행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모여 평양 방문 당시의 소회와 소감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은 사실상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문 특보는 식당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 모임은 친목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이 친목회를 어떻게 운영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2000년 정상회담에 다녀온 분들이 '주암회'라는 모임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 사례를 주고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나온 것"이라며 "이번에 평양에 갔다 온 소회를 풀고 하는 게 주가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번 모임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에게 연락하는 역할을 맡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참석 대상인 특별수행원 52명에게 모두 연락했다고 전하면서 "시간이 안 맞아 못 오시는 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방북 후 소회를 푸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으나 일부는 이날 모임에서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문제를 놓고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면서 "평양공동선언 후 개성공단 문제가 교착 상태인데 조건이 마련되면 금강산 관광도 재개한다고 했으니 그것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방북 당시 백두산 천지에서 다른 수행원들과 찍은 사진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향후 남북관계에 관심을 갖고 사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이나 북미정상회담이 곧 이뤄지지 않을까 했는데 미뤄져서 정부가 할 일 등은 뭔지를 논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임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장 위원장은 이번 모임에 참여 의사를 밝힌 수행원이 전체의 ⅔ 정도라고 전했다.
이번 모임과 비슷한 성격의 모임으로 2000년에 방북한 수행원들의 모임인 '주암회' 외에도 2007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방북했던 경제인을 중심으로 친목을 다진 '보통회'가 있었다.

모임 이름은 숙소였던 주암초대소와 보통강호텔에서 따왔다.
한편, 이날 모임에 참석할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대기업 총수들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만이 취재진을 피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 참석 대상자들이 불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장 위원장은 "(경제인들에 대해) 무언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나오니 (당사자들이) 부담스러운 듯하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모임에 강제성도 없고 식사도 각자 회비를 내서 하는 것이라 부담이 하나도 없다"면서 "다른 의미를 부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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