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美 곧 탈퇴 공식화할 것…위험한 군비경쟁 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탈퇴에 관한 미국의 결정은 확고한 것이라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게재된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조약 탈퇴는) 대통령의 결정으로 아주 명확하고 확고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동맹국들에 이를 알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볼턴은 "특히 내가 여기(러시아)에 온 목적도 러시아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볼턴은 전날 방러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INF 탈퇴에 관한 미국의 공식 통보가 적절한 때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NF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으로,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 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INF 조약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이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러시아에 온 볼턴 보좌관은 그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 수석 격),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INF 문제 등을 포함한 양자·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방러 마지막 일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예방해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
볼턴 보좌관은 러시아에 이어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다.
한편 크렘린궁은 이날 미국의 INF 탈퇴 움직임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는(INF 탈퇴 움직임은) 아주 위험한 의도이며 군비경쟁에 뛰어들고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면서 "이는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스코프는 "우리가 이해하는 한 미국 측은 이미 (조약 탈퇴) 결정을 내렸으며 조만간 탈퇴 과정을 공식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러한 발표와 관련 우선적으로 우리의 국가 이익과 러시아의 국가안보에 대해 생각한다"면서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의 INF 탈퇴 움직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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