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언론과 계속 '삐그덕'…엘리제궁 기자협회 또 성명

입력 2018-10-24 19:27  

마크롱, 언론과 계속 '삐그덕'…엘리제궁 기자협회 또 성명
기자실 이전 강행 방침에 기자들 두 번째 반대 성명 발표
취임 직후부터 언론과 계속 갈등…지지율 급락상황서 홍보조직도 측근 위주 개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이 기자실을 별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엘리제궁 출입기자협회가 반발하고 있다.
엘리제궁의 기자실 이전 결정과 그에 따른 언론의 반발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언론 간의 삐걱거리는 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엘리제궁 출입기자협회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기자실을 이전하기로 한 결정을 취소하라고 엘리제궁에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기자실 이전은 엘리제궁을 걸어 잠그겠다는 것으로, 언론의 보도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엘리제궁 기자실은 중앙 뜰이 내려다보이는 본관 건물에 있으며, 출입기자 협회는 영국계 글로벌 뉴스통신사인 로이터의 엘리자베스 피노 기자가 회장을 맡고 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 직후 기자실이 낡고 너무 좁다면서 궁 바깥의 별관으로 확장해 이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기자들은 기자실을 눈엣가시처럼 여겨 본관에서 떨어진 곳으로 내보내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엘리제궁 기자실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1974∼1981년 재임) 때 처음 설치된 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때 현 위치인 본관의 현관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기자실은 사전에 등록절차를 거친 기자들이 외국 정상들의 방문과 국가 주요행사, 대통령 주재 각료회의를 전후해 대통령실을 오가는 당국자들을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하는 데 활용된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5월 취임 직후 기자실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기자들이 반발하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엘리제궁은 그러나 최근 또다시 이전을 강행하겠다고 기자협회에 통보했다.
엘리제궁 기자협회가 기자실 이전 철회를 요구하며 성명을 낸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마크롱의 언론과의 관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엘리제궁은 작년 5월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아프리카 말리에 있는 프랑스군 대테러 작전기지를 마크롱이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엘리제궁을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 대신 국방전문기자를 선별해 동행취재에 보내달라고 언론사들에 요구해 기자협회가 크게 반발한 적이 있다.
이 일을 시작으로 한 달 뒤에는 당시 법무장관이 자신의 소속당 의원들의 보좌관 허위채용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취재와 관련해 공영방송 간부에게 직접 전화해 압력을 행사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마크롱은 기자들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여러 차례 보였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의 수행비서가 노동절에 파리 시내 집회에서 경찰관 행세를 하며 젊은 남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른바 '베날라 게이트'에 대한 기자들의 코멘트 요구에 "나는 당신들이 아니라 이곳 시장을 만나러 왔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마크롱은 국정지지율이 30% 전후를 오르내리는 수준으로 급락한 상황에서 최근 엘리제궁 대변인직을 없애고 대선 캠프 출신의 측근 인사 위주로 홍보조직을 개편하기도 했지만, 그의 대국민 소통전략에 대한 언론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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