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서부서 규모 6.8 강진…수백km 떨어진 이탈리아까지 진동(종합2보)

입력 2018-10-26 18:09  

그리스 서부서 규모 6.8 강진…수백km 떨어진 이탈리아까지 진동(종합2보)
일부 전력 끊기고 건물 파손…쓰나미 경보 발령됐다 해제
엄격한 내진 설계 덕분에 별다른 인명 피해 없어
자킨토스, '태양의 후예' 촬영지…시장 "점차 평정 회복하고 있어"



(로마·서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김정은 기자 = 그리스 이오니아해에 있는 휴양섬인 자킨토스의 부근 해역에서 26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1시54분 자킨토스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 진동이 수도 아테네를 포함해 수백km 떨어진 이탈리아 남부와 몰타, 알바니아, 리비아 등지에까지 감지됐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펠로폰네소스반도에 있는 파트라스에서 서남쪽으로 130km 떨어진 이오니아해이고, 진원의 깊이는 14km인 것으로 측정했다.
본진 이후 최대 규모 5.6의 지진 등 크고 작은 여진 10여 차례 잇따랐다.
자킨토스 섬의 대부분 건물이 강력한 내진 설계 아래 지어진 덕분에 다행히 별다른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현지 소방당국은 주민 3명이 가볍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이 섬은 1953년 규모 6.8의 강진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섬 전체가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후 엄격한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다.
파블로스 콜로코차스 자킨토스 시장은 현지 ERT방송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섬이 점차 평정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섬 일부 지역에 전력이 끊기고, 인근 스트로파데스 섬의 15세기 수도원 일부와, 또 다른 섬의 12세기 비잔틴 양식의 유적지가 손상을 입었다고 현지 관리들은 말했다. 자킨토스의 항만의 일부에도 상당히 큰 규모의 균열이 발생했으나, 선박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한밤중에 발생한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만약을 대비해 집에서 나와 자동차 내부 등에서 밤을 지샜고, 각급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지진 발생 후 EMSC는 트위터를 통해 해수면의 파도 높이가 평소보다 20cm 정도 높아진 것으로 관측됐고 수위가 점차 높아질 수 있다면서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거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쓰나미 경보는 수 시간 후에 해제됐다.
그리스는 연간 수천 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지대에 놓여 있어 빈번한 지진 피해를 입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에게 해 코스 섬에 규모 6.7의 강진이 엄습, 2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채가 무너졌다. 1999년에는 수도 아테네 외곽에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1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제공]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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