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컵 피했더니…종이컵도 표면에 '플라스틱 막'

입력 2018-10-30 10:39   수정 2018-10-30 14:38

플라스틱 컵 피했더니…종이컵도 표면에 '플라스틱 막'
재활용 특수처리 복잡해 거의 쓰레기로 버려져 환경 오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플라스틱 컵의 친환경 대체품으로 주목을 받아온 종이컵도 환경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종이컵의 경우 통상 방수처리를 위해 표면에 플라스틱 재질인 폴리에틸렌 처리를 하고 있어 그동안 종이컵의 장점으로 지적돼온 재활용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 펄프를 재질로 만들어진 종이컵은 최근 던킨 브랜드 그룹이나 맥도날드 등 대형 패스트푸드 그룹들이 기존의 플라스틱 커피 컵 대신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모아왔으나 종이 커피 컵 역시 표면 처리된 플라스틱 재질 막으로 인해 면밀한 주시 대상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종이컵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특수 설비를 이용해 표면에 강력하게 달라붙은 플라스틱 막을 분리해야 하는데 까다로운 처리 절차로 인해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재활용 대신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것이다.
근래 플라스틱 물컵이나 백, 빨대, 기타 플라스틱 재질 제품이 한 번 사용된 후 버려져 최종 정착지로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체용 종이컵 사용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들 종이컵이 제대로 재활용되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생활 쓰레기로부터 분리 수거된 후 플라스틱 막 제거용 특수 설비를 갖춘 처리 시설로 운반돼야 한다.
이에 따라 유럽의 경우 종이컵에 대해서도 비용을 청구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세계 최초로 올여름 영국 내 매점에서 종이컵 사용에 대해 5펜스(약 80원)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영국 의원들은 올해 들어 1회용 커피 컵에 대해 추가 세금을 부과하거나 5년 후 재활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아예 1회용 컵의 사용을 금지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28일 공개된 유럽 지역 관련 단체인 '종이컵 회수ㆍ재활용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25개 종이컵 가운데 단 1개만이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유럽의회는 빨대와 식기, 면봉 등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금지를 승인했다. 유럽의회는 이어 회원국에 대해 플라스틱 컵에 대해서도 감축 목표를 설정하거나 별도 세금을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도 플라스틱 컵 등 1회용 소모품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투자그룹 골드만삭스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 사무소에서 종이컵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28일부터는 미국 사무소에서도 종이컵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직원들에게 공지한 메모를 통해 1회 사용된 종이컵들이 상당수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각자 자신의 머그잔을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지난 2012~2017년 사이 미국 내 커피 판매점 숫자는 16%나 증가했으며 영국에서는 28%나 늘어났다. 커피 인기가 치솟으면서 그에 따른 '테이크어웨이'용 컵의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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