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구글…'性비행' 감싼 경영진에 항의 파업 추진

입력 2018-10-30 11:42  

심상찮은 구글…'性비행' 감싼 경영진에 항의 파업 추진
"높은 투명성·윤리성 요구하는 직원 항의 갈수록 거세져"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구글이 사내 불륜과 성희롱이 문제가 된 임원에 거액의 퇴직금을 주거나 사건을 무마시키며 보호막을 쳐왔다는 뉴욕타임스(NYT)의 폭로에 구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버즈피드는 30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200여 명의 구글 엔지니어들이 회사의 부적절한 처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오는 2일께 '여성의 산책'이라는 이름의 집단 파업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지난 25일자에서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이 2013년 불륜 관계였던 여직원에게 호텔방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한 혐의로 해당 여성으로부터 진정서가 제출돼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구글 경영진은 그를 해고하지 않고 명예롭게 퇴직하는 길을 열어준 뒤 월간 200만 달러씩 지난 4년간 총 9천만 달러의 퇴직 보상금을 지불했다고 한다.
또 사내 혼외 성관계가 드러났을 때 여성에게만 불리한 인사 조처를 했을 뿐 아니라, 취업 면접을 하러 온 여성을 성추행한 임원이 여전히 유력한 직위에 재직하고 있다고도 폭로했다. 구글 사규는 성추행을 해고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구글 직원은 버즈피드 인터뷰에서 "권력 있는 남성들이 구글의 여직원들에게 끔찍한 일을 행한 뒤 빠져나가는 모종의 패턴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들이 나가지 않으면 손목을 때리거나(가벼운 징계) 루빈에게 했듯이 나갈 때 황금 낙하산을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결정이 남성 리더십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정말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NYT 폭로 직후인 25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성희롱 문제에 엄정 대처해왔으며,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가, 곧바로 직원들이 참석한 공개회의를 열어 루빈 문제를 해명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동안 구글 내부는 심상찮게 돌아갔다.
한 여성 엔지니어 모임이 주최한 온라인 토론에서는 여직원과 혼외 성관계를 통해 아이까지 낳은 데이비드 드러먼드 기업개발 담당 부사장과 취업 면접온 여성을 성추행한 리처드 드볼 구글 X 이사에 대한 성토와 퇴사 요구뿐 아니라, 합의로 여직원과 혼외 성관계를 맺어온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가 여전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도중 일부 참여자들이 파업을 제의했고 현재까지 200여 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버즈피드는 전했다.



앞서 구글 직원들은 미 국방부와 체결한 AI(인공지능) 드론 계약 '메이븐 프로젝트'가 인명 살상용 무기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서명 운동을 벌였고 10여 명의 엔지니어는 항의 표시로 사표를 제출했다.
또 구글이 중국 검색 시장 재진출을 위해 중국 당국의 검열을 수락하는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에 대해서도 집단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메이븐 프로젝트는 구글 경영진이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기로 해 일단락됐지만, 드래곤 플라이에 대해서는 피차이 CEO가 "중국에서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계속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버즈피드는 "사업 경영의 투명성과 윤리성 제고를 위한 구글 직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면서 "경영진이 내린 사업 결정을 번복시키고 종업원의 감독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퇴사나 집단 파업 같은 행동도 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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