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산불로 5명 사망…불길이 마을 통째로 삼켜(종합)

입력 2018-11-10 05:14   수정 2018-11-10 10:50

美 캘리포니아 산불로 5명 사망…불길이 마을 통째로 삼켜(종합)
총기참사 벤투라에도 산불…남·북가주에 대형산불 3개 동시발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부 뷰트카운티에 번진 대형산불로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 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AP·CNN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는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가옥 수천 채가 불에 타고 주민 3만여 명이 대피했다.


불길 속으로 차를 몰고 대피하는 아찔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스콧 맥린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장은 "숨진 주민들은 불길에 휩싸인 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긴급 대피한 주민 중 일부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맥린 국장은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낙 강한 바람에 소방대는 수세적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사망한 파라다이스 마을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된 멘도치노 국유림 산불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소방당국은 파라다이스 마을 전체 주민이 소개됐으며, 마을 곳곳을 불길이 휘감은 상태라고 말했다.
가옥에 있던 프로판가스 등이 폭발하면서 곳곳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산불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현재 북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뒤덮은 면적은 285㎢에 달한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서울시 면적(605㎢)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고, 여의도 제방 안쪽 면적의 100배에 가깝다.
목격자 카렌 오데이는 AP통신에 "차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오는 데 여기저기서 폭탄이 떨어지듯이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라고 말했다.
스콧 로터 파라다이스 시의원은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엄청난 재앙"이라고 말했다.




9일 오전에는 캠프파이어가 인근 치코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주민 9만 명이 거주하는 치코 쪽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곧 주민들에게 추가로 대피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에 일어난 대형산불은 모두 3개(캠프파이어, 힐파이어, 울시파이어)로 산불의 직간접적인 위협을 받는 주민이 총 15만 명에 달한다고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밝혔다.
총기 난사 사건으로 12명이 숨진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 오크스 주변에서도 대형산불이 발화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날 샌터로사밸리 서쪽에서 일어난 불(힐 파이어)은 밤새 거센 기세로 번졌다. 이 지역은 7일 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사우전드 오크스의 보더라인 그릴 & 바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이다.
불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계를 넘나들며 1만5천 에이커(약 60㎢)까지 번진 상태로, 벤투라 카운티와 LA 카운티에서 7만여 가구에 강제 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새벽 3시 강제 대피령은 웨스트레이크, 캘러버스, 치즈버러캐니언 등지로 확대됐다.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은 새벽 트위터에 "불이 101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뛰어넘어 번졌다"라고 밝혔다.
산불이 크게 두 지역에서 발화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시미밸리에서 일어난 산불은 '울시 파이어'로 명명됐는데 9일 아침까지 진화율이 0%에 그치고 있다.
총격 사건이 난 곳에서 가까운 대학인 칼스테이트 채널아일랜드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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