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 현대화 위해 '방산 민군융합'…민간기업에 63조원 투자

입력 2018-11-12 10:46  

중국, 군 현대화 위해 '방산 민군융합'…민간기업에 63조원 투자
FT "방위산업 규제 풀리자 스타트업, 방산분야 진출 박차"
인민해방군 현대화 프로젝트에 '민군융합' 전략 채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국영 기업과 민간기업 간의 '융합'과 협력을 통해 방위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군사용으로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기업에 최소 3천870억 위안(약 63조 원)의 자금을 투자했다고 12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의 핵심 주제는 '민군융합', 즉 민간기업을 중국 방산 부문에 융합하는 것이다.



주하이 에어쇼에 참여한 중국의 민간기업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이 중국의 방위산업 전략에 부응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방위산업 '민군융합' 전략에 따라 중국의 국영 방산기업들과 지방 정부들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현대화에 도움을 주도록 민간 부문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된 벤처 캐피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들 벤처 캐피털은 사실상 중국 중앙 정부가 후원하는 셈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 당국은 민간기업이 통신에서 로켓에 이르기까지 방위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거대 규모의 방위산업 프로젝트는 여전히 북방공업공사(北方工業公司, NORINCO)와 중국항공공업집단(中國航空工業集團, AVIC)과 같은 국영 방위산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규제가 풀리면서 통신, 경화기, 무인 무기 등과 같은 분야에서는 민간기업들이 대거 진출했다.
그 결과 국영과 민영 기업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신세대 기술기업들이 생겨났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로랜드 라스카이 연구원은 "인민해방군 현대화를 위한 드라이브는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드론(무인기), 항공우주와 같은 첨단기술에 특화된 일련의 스타트업이나 민간기업들의 부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민간기업들은 중국 국영 방위산업체들이 핵심 프로젝트들을 아웃소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나 생산한 제품을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 금속·광업 회사였던 광둥훙다는 2011년 무인기에 탑재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과 폭탄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광둥훙다는 미사일 설계와 추진 체계를 개발했지만, 미사일 통제 시스템은 국영 방위산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광둥훙다는 개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광둥훙다는 사거리를 300㎞로 제한하고 있는 국제 수출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290㎞까지만 도달하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거 커뮤니케이션도 2016년 미국이나 유럽의 인공위성과도 호환성이 있는 위성전화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인민해방군 해군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하이거 커뮤니케이션은 2020년까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나라에 자신들이 만든 위성전화를 수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엔지니어는 "우리는 정부의 정책을 매우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산업 '민군융합' 정책에 따라 중국 국영 방위산업체들은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중국 최대 IT 국영기업인 중국전자정보산업유한공사(CEC)는 2015년 데이터 통신 전문업체인 마이푸통신기술을 인수하기도 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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