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트댄스, 미 우버 제치고 세계 최대 '유니콘' 등극

입력 2018-11-15 14:24   수정 2018-11-15 15:32

中 바이트댄스, 미 우버 제치고 세계 최대 '유니콘' 등극
"기업가치 84조원"…10억달러 돌파 1년 반 만에 7배 성장
15초짜리 동영상 투고 '틱톡'이 핵심사업, 유튜브와 달리 스마트폰 특화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뉴스와 동영상 투고 앱 등을 운영하는 중국 스타트업 베이징즈졔탸오둥커지(北京字節跳動科技)(바이트댄스)가 미국 우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유니콘 자리에 올랐다. 유니콘은 비상장기업으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를 넘는 기업을 가리킨다.
바이트댄스는 이달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출자하면서 기업가치가 750억 달러(약 84조8천775억 원)로 늘어 그동안 세계 최대 유니콘으로 꼽혀온 미국 차량호출업체 우버테크놀로지의 7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조금 등을 통한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중국 유니콘 스타트업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바이트댄스의 성장은 그중에서도 특히 눈부시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작년 4월로 당시 평가액은 110억 달러였다. 불과 1년반만에 기업가치가 약 7배로 뛰어올랐다.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은 동영상 투고 앱 '틱톡(TikTok)'이다. 이용자의 취미를 정확하게 파악해 스마트폰에 비전문가가 촬영한 15초짜리 시원한 동영상을 제공한다. 10-20대의 젊은 층이 주 이용자다. 전체 이용자 5억명 중 중국인이 4억명을 차지하지만, 나머지 1억명은 미국,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인이다. 지금도 빠른 속도로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내 취향에 맞는 동영상이 계속 나온다. 끊어지는 일이 없어서 계속 볼 수 있다."
도쿄(東京) 세타가야(世田谷)구의 여성 회사원 무라타 아쓰미(27)는 최근 틱톡에 푹 빠졌다. "동영상을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댄스를 추거나 손쉽게 투고도 할 수 있는게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동안 유튜브가 인기였지만 유튜브의 인기에 쐐기를 박고 나선 게 틱톡이다.
"보기 시작하면 그만둘 수 없는 마력이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여성 회사원(23)은 투고자가 음악에 맞춰 '입을 움직여 노래하거나' 춤을 보여주는 것 뿐이지만 "투고자 모두가 상상력이 있고 이리저리 궁리해 투고하기 때문에 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투고하고 싶어진다"고 틱톡의 매력을 설명했다.
틱톡은 유튜브와 달리 스마트폰용으로 특화하고 있다. 자기 취향에 맞는 15초 정도의 동영상을 비어있는 시간에 보거나 손쉽게 투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AI 기술을 이용, 열람자의 취향에 맞춰 동영상을 계속 바꿀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베이징(北京)시에 있는 이 회사 본사를 방문한 영국인 기술자는 "안내된 곳은 공항 항공기 격납고 같은 거대한 시설이었다. 안에서 기술자들이 빼곡히 컴퓨터를 향해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안내를 맡은 바이트댄스 간부는 "여기 있는 사람 전원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에서 데이터 해석 전문가를 불러 모았다고 한다. 모두 AI의 기본기술인 심층학습(딥 러닝)과 데이터해석에 일가견이 있는 강자들이라고 한다.
수입원은 광고지만 이용자는 10-20대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인터넷 광고에 비해 광고주는 타깃을 좁히기가 쉽다. 매력적인 광고를 유치하기 쉽고 그 자금이 다시 투자로 돌려져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올해 상반기 애플 제품용 앱 다운로드 수는 틱톡이 세계 수위를 차지했다. 다만 사각지대도 있다. 산하 뉴스 관련 앱에 부적절한 동영상 뉴스가 많다는 당국의 지적으로 4월에는 이 앱의 다운로드 일시중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영화와 게임 등에 대해 풍기를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강력한 단속을 펴고 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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