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트라우마 극복하려면 역사의 증언자 돼야"

입력 2018-11-15 22:12  

"위안부 피해자, 트라우마 극복하려면 역사의 증언자 돼야"
재일동포 르포작가 김영,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월례 세미나 발표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회복과 해결을 위해 뭘 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말하는 것, 증언하는 것입니다."
재일동포 르포작가인 김영 씨는 15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월례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증언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성폭력 피해자는 '나도 공범'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책망하며 정신적 궁지에 몰리게 된다"며 "트라우마를 장기적으로 경험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애착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회복과 해결을 위해서는 증언을 하고, 증언을 사회적 문제로 이미지화하는 것"이라며 "역사 증언자가 되고 스스로 활동가로 다시 태어난다. 물론 증언하려면 안심할 환경을 마련해야 하고, 따라서 가해자에게 분명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씨는 연합군이 촬영한 사진 속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4명 중 유일한 임산부이자 생존자였던 고(故) 박영심 할머니의 생을 조명했다.
전쟁 때 중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포로가 된 박 할머니는 당시 연합군이 찍은 사진 속에 있던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하게 임신한 모습을 하고 있어 널리 알려졌다. 이후 2000년 5월 방북했던 일본 자유기고가 니시노 루미코(西野瑠美子) 씨의 추적에 힘입어 생존 사실이 확인됐다.
박 할머니는 해방 후 북한에 살다가 2006년 8월 사망한 사실이 북한의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를 통해 확인됐다.
김 씨는 "당시 찍은 사진을 보면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군과 함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 사진을 보고 성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과연 박영심 할머니 같은 소녀가 (일본군에) 끌려가 도망갈 수가 있었겠나. 박 할머니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괴로움을 느끼는 것도 포기했고, 그렇게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16일 오후 2시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창립 28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에서 정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연대'를, 김 씨가 '조선 경흥 위안소와 '위안부' 피해자의 기억'을 주제로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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