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하원의장 도전에 민주당 내 반대 목소리…걸림돌 될까

펠로시 하원의장 도전에 민주당 내 반대 목소리…걸림돌 될까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낸시 펠로시(78)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재선에 반대하는 민주당 내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펠로시의 재선 도전에 걸림돌이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현역의원 11명을 비롯한 민주당원 16명은 펠로시 하원의장 재선에 반대하는 내용과 서명을 담은 서한을 지난 19일(현지 시각) 공개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펠로시 재선에 반대하는 인사 16명 중에는 하원의원 당선자 3명과 아직 당선을 확정 짓지 못한 2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현재 상황을 바꾸기로 약속했다. 이 약속을 이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한에서 이들이 하원의장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은 변화의 메시지를 통해 승리했고 우리가 다수당이 된 것은 새로운 리더십을 지지한 후보들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의 일부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펠로시는 재선 성공을 상당히 낙관하는 듯 보인다. 펠로시는 지지세 확장을 위해 하원 현역의원 동료나 유력한 원외 인사들, 히스패닉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하원의장을 뽑기 위한 민주당 후보 선출 대회는 오는 28일, 하원 전체 투표는 내년 1월 3일이다.
하원의장은 민주당 내부 선출 절차를 통해 과반수 지지를 얻으면 후보가 되고 하원 전체 투표에선 218석의 지지가 필요하다.
펠로시 입장에선 현재 뚜렷한 경쟁자가 나오지는 않은 상태이고 향후 수 주간 지지표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정치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다.
펠로시 측근 인사들은 "민주당은 1974년 이후 최대 의석을 차지하며 하원을 장악했다"며 "펠로시가 하원 현역이나 당선자들의 지지를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이들의 서한 공개로 하원의장 선거가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라 리더십 교체 여부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제공]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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