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대창작사 중국 미술관장 소유…재단 "제재 대상 아니어서 문제 없어"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북한 미술작품 일부가 유엔과 한미의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의 중국 미술관 대표의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대북 제재를 피해 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7월 중국인 지모(50)씨와 북한 미술작품 13점을 대여해 두 달간(9.7∼11.11)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하는 계약을 맺었다.
재단은 대여료 2만5천달러(약 2천800만원)를 지씨의 개인 계좌로 입금했다.
작품은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들이 제작한 것으로 작품당 가격은 8천∼20만달러(약 900만∼2억2천만원)다.
지씨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만수대창작사 미술관' 관장이다.
이 미술관은 만수대창작사 등 북한에서 만든 작품을 중국에서 주로 전시·판매하는 곳이다.
만수대창작사는 1959년 11월 세워져 북한의 대표적 미술창작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나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 과시를 위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만수대창작사는 작품 판매를 통한 외화벌이에도 주력해왔다.
2016년 12월 한미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만수대창작사의 해외 사업 부문으로 알려진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도 2017년 8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발사 이후 유엔 제재 대상에 올랐다.
지씨는 한족이며 지씨의 미술관은 민간 법인으로 제재 대상에 올라있지는 않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는 "지씨의 미술관이 만수대창작사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제재 대상에 오른 것은 아니어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전 통일부에 문의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고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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