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1운동 100주년'…옥천군 숨겨진 독립유공자 찾는다

입력 2018-11-24 08:50  

내년 '3·1운동 100주년'…옥천군 숨겨진 독립유공자 찾는다
수형 기록 있어도 누락, 내년까지 행정망 총동원해 발굴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1919년 3월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故 박동희(1887∼1919) 선생은 순국 99년 만인 지난 8월에야 뒤늦게 독립유공자가 됐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갖은 고문에 시달리다가 태형 60대를 맞고 출소해 한 달 뒤 숨을 거뒀지만, 이를 입증할 자료가 부족해서다.
그가 재판을 받은 충남 공주교도소가 한국전쟁 때 불타 관련 기록이 모두 사라진 데다, 1924년 뒤늦게 사망신고가 이뤄진 것도 명예회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됐다.
그러던 중 2013년 청산면사무소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된 일본강점기 범죄인 명부는 그의 행적을 입증하는 중요 단서가 됐다.
명부에는 그를 포함해 1919년 4월 보안법으로 처벌받은 14명의 이름과 나이, 형량, 판결일 등이 자세하게 담겼다.
이 중 8명은 이미 건국훈장 애족장 등에 추서돼 독립유공자가 된 상태였다.
면사무소 협조를 받은 그의 후손들은 이 기록에다가 생존자 증언, 인우보증 등을 첨부해 국가보훈처에 심사를 요청했고, 마침내 올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아 독립유공자가 됐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이름이 확인된 안소석·안대봉·최남석·손일만·신업이 선생은 호적이 없거나 후손이 나타나지 않아 아직 명예회복을 못 한 상태다.
옥천군이 이들처럼 세상에 드러나지 독립유공자를 찾아 나선다.
군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내년까지 누락된 독립유공자 발굴을 위해 당시 범죄인 명부 등 관련 기록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노인회나 새마을회 등 마을조직을 통한 탐문조사와 향토지(鄕土誌) 등을 활용한 상황 확인도 추진한다.
당시 이 지역은 청산·이원·군서면 등에서 독립만세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당시 옥살이나 고문을 받고도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경우는 50명에 불과하다.
군 관계자는 "청산 사례를 볼 때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도 입증 자료가 없거나 정보 확인을 못 해 역사 속에 묻힌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행정망을 총동원해 숨겨진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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