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동 화재, 남의 일 아냐' 부산 통신구도 관리사각지대

입력 2018-11-26 16:43  

'KT 아현동 화재, 남의 일 아냐' 부산 통신구도 관리사각지대
소방당국 500m 이하 통신구 어떤 소방설비 갖췄는지 몰라…별도 점검도 안 해
500m 이상만 연 1회 점검…KT "보안시설, 부산 통신구 현황 공개 못 해"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대규모 유·무선 통신 대란이 발생한 것을 두고 허술한 설비 관리와 소방법 허점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KT 아현지사와 유사한 통신구는 전국에 수백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현행 소방법상 길이 500m 이상인 통신구만 소방시설설치 의무 규정을 두고 있고 소방당국의 정기점검 대상이라 대부분 통신구가 화재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부산지역 500m 이상 지하 통신구는 총 13개소다.
KT 아현지사처럼 500m 이하 통신구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KT 측은 보안시설이란 이유를 들어 부산지역 통신구 현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 소방시설법상 500m 이상 통신용 통신구는 스프링클러 방화벽 등 연소방지설 설비를 해야 하며 연 1회 종합정밀점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500m 이하 통신구는 소방설비 의무도 없을뿐더러 사업자 측이 자체적으로 하는 소방시설 점검이 전부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500m 이하 통신구는 화재 발생 시 대처를 위해 위치와 진입로 등 대략적인 현황만 파악하고 있을 뿐 소방법상 종합정밀점검 대상이 아니라 어떠한 소방설비가 되어있는지 소방당국에서 파악하지 못하며 별도 점검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00m 이하 통신구에 대한 소방시설이나 점검 등이 전무한 실정이다.
KT 관계자는 "통신구는 계속되는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기계 성능점검이나 환경적인 요인 등 일상적인 점검 활동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국가 주요 통신시설인 전국 곳곳의 통신구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밀집된 KT 아현지사는 고작 소화기 2대가 전부였다.



최재욱 부경대학교 소방공학과 교수는 "지하 통신구는 화재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 500m 기준으로 법이 만들어 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화재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라 철저한 대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문제가 불거지자 소방법상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500m 이하 통신구의 경우에도 통신사와 협의해 CCTV, 스프링클러 등 화재 방지시설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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