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개통하는 9호선 3단계 미리 타보니(종합)

입력 2018-11-28 15:19  

내달 1일 개통하는 9호선 3단계 미리 타보니(종합)
착공 9년만에 한강 이남 동서로 관통…강동→강남 20분대
정거장마다 지역 개성 반영해 디자인…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설치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지금 김포공항행 급행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은빛 지하철이 둔촌오륜역 승강장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텅텅 빈 열차였다. 문이 열리자 열차 옆구리로 펜과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우르르 몰려 탔다. 내달 1일 개통하는 서울 9호선 새 구간의 첫 승객이 된 셈이다.
서울시는 28일 9호선 3단계 구간 언론 시승 행사를 열고 8개 역 중 둔촌오륜역·올림픽공원역·한성백제역 등 3곳을 공개했다. 2009년 12월 3단계 공사를 시작한 지 약 9년 만이다. 9.18㎞의 노선이 백제 문화재 지역과 지하철 8호선 밑을 지나는 탓에 공사비만 1조4천15억원이 투입됐다. 1m당 1억5천여만원이 들었다.

현재 9호선과 열차가 동일한 만큼 사람이 적다는 것 외엔 별다른 탑승감 차이는 없다. 그러나 내린 뒤 마주하는 정거장은 모습이 달랐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박은섭 도시철도건축부장은 "정거장마다 지역 개성을 반영해 디자인했다"며 "시민들의 이용 편의가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특히 차별화를 둔 역사는 한성백제역이다. 회색 화강암으로 내부를 꾸민 다른 역과 달리 붉은 갈색 등 12가지 색의 자연대리석을 썼다. 지층을 표현한 예술품을 설치하고, 기둥에는 특수처리한 충남 보령산 고령토도 발랐다.
박 부장은 "이곳이 백제 도읍이 위치했던 역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공원역 역사는 스포츠 등을 주제로, 석촌역은 문화축제를 주제로 디자인됐다. 둔촌오륜역은 자연의 선율을, 중앙보훈병원역은 치유 환경을 역사 인테리어에 고려했다. 각 역의 지상 입구에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도 새롭게 설치해 승객의 역 접근성을 높였다.

3단계 구간 중 종합운동장역, 석촌역, 올림픽공원역은 각각 지하철 2호선, 8호선, 5호선 환승역이다. 강동구뿐 아니라 경기도 성남시민까지 강남·여의도 진입이 빨라진다. 올림픽공원역에서 급행열차를 타면 종합운동장까지 11분, 고속버스터미널까지 20분, 김포공항까지 50분이 걸린다.
연장 구간 개통에 따라 서울 지하철에서 가장 혼잡한 노선으로 꼽히는 9호선은 이용 승객 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9호선 2단계 연장 구간 개통 때처럼 승객이 15% 증가할 경우 급행열차의 혼잡도가 163%에서 173%로 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열차 한 량당 정원이 160명일 경우 현재는 261명이 타야 하는데 앞으로는 277명이 부대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서울시는 3단계 개통으로 기존 혼잡구간인 강서→여의도·강남 이용객보다는 송파·강동→강남·여의도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 예측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9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예비차량을 투입하고 필요시 주요 혼잡역사를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대비책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12월 1일부터 현재 하루 5편성인 6량 급행열차를 20편성으로 확대하고 2019년 말까지 전체 45편성을 6량 열차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150%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시는 전했다.
9호선 4단계는 3단계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에서 5호선 고덕역을 거쳐 샘터공원까지 이어진다. 2027년 완공 목표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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