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흩어진 문화재 450여점으로 고려를 조명하다

입력 2018-12-03 06:00   수정 2018-12-03 13:43

세계에 흩어진 문화재 450여점으로 고려를 조명하다
개경·사찰·차·기술로 구성한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올해 1년간 이어진 고려 건국 1천100주년 행사 백미이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야심 차게 기획한 '대고려전'이 막을 올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11개 기관과 국내 34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 문화재 450여 점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을 4일 개막한다.
정명희 박물관 학예연구관은 3일 "대고려전은 전시품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특별하다"며 "고려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전시에 국보 19건과 보물 34건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고려는 태조 왕건이 918년에 세운 국가로, 외국인을 재상으로 등용할 만큼 개방적이었고 외국 문물을 받아들여 독창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문화를 창출했다.
중국 본토에 들어선 송(960∼1279)은 물론 거란족과 여진족이 고려 북쪽에서 세력을 형성한 국가인 요(916∼1125)와 금(1115∼1234), 몽골이 세운 원(1271∼1368)과 두루 교류했다.
고려미술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취지대로 전시에는 고려를 대표하는 유물인 불화, 불교 목판, 청자, 불상, 금속공예품이 출품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후원해 한국 나들이를 하는 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 '아미타여래도', 1098년에 새긴 합천 해인사 목판,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 은제 주자(注子)를 공개한다.



전시는 고려 수도 개경, 불교 사찰, 고려인이 즐겨 마신 차(茶), 고려가 이룩한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이라는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했다.
제1부에서는 국제도시 개경에 드나든 사람과 물품을 조명하고, 왕실이 후원해 꽃피운 찬란한 문화를 보여준다.
이어 경전을 베끼는 사경(寫經)과 금속활자 발명의 동인이었던 불교와 관련된 각종 유물을 소개한다.
현대 커피처럼 고려인 일상에 깊숙하게 침투한 차와 교양인들이 향유한 문화를 살핀 다음에는 탁월한 기술과 미감으로 완성한 공예품을 진열한다.
정 연구관은 "고려의 첨단기술은 세상을 연결하는 힘이었다"며 "고려가 이룬 창의성과 독자성, 통합의 성과와 예술성은 우리 안에 흐르는 또 하나의 유전자"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남은 고려 유물 대여를 추진한 박물관은 이례적으로 1992년 10월 고려 태조 왕건릉인 북한 개성 현릉(顯陵) 외곽에서 발견된 왕건상 자리를 비워둔 채 전시를 시작한다.
전시 도중에라도 왕건상이 북한에서 오면 왕건 스승을 새긴 조각상인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과 만남이 처음으로 성사된다.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희랑대사좌상도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유물이다.
박물관은 고려전을 기념해 15일 한국미술사학회와 함께 학술대회를 열고, 전문가 초청 학술 강연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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