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가야사지서 고려 전기 건물터·장식기와 출토

입력 2018-12-04 06:00  

예산 가야사지서 고려 전기 건물터·장식기와 출토
가량갑사(加良岬寺) 명문 기와도 발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가지 = 충남 예산 가야사지에서 고려 건물터와 용마루 끝에 얹는 장식기와인 치미(망새 혹은 치문)가 나왔다.
예산군과 동방문화재연구원(원장 이호형)은 예산 가야사지(충남기념물 제150호)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성한 건물터 유적과 담장, 각종 기와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가야사지는 예산군 덕산면 가야산 옥양봉 남쪽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한때는 예산 수덕사보다 융성한 절로 알려졌다.
그러나 절터가 '2대에 걸쳐 왕이 나온다'는 명당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흥선대원군이 1844년 가야사를 불태우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자신의 아버지인 남연군 묘를 조성했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도굴하면서 유명해진 가야사지는 남연군 묘 주변에서 석재, 기와·자기 조각이 출토돼 과거에 절의 위세가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예산군은 2012년 발굴조사를 시작해 사찰 성격을 구명 중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네 차례 이상 중첩해서 조성한 중심 건물터와 외곽 건물터 유적이 확인됐다.
중심 건물터의 하층 1차 건물터는 위계가 높은 가구식(架構式)으로 치미를 비롯해 마루기와, 장식기와 일종인 곱새기와, 암막새, 수막새 등 품격이 높은 건물에 사용하는 고려 전기 기와가 출토됐다.
이 건물터 위에서는 부뚜막 아궁이가 있는 동서 방향 건물터, 부뚜막을 만들지 않고 설치하는 함석 아궁이와 구들을 놓은 남북 방향 건물터가 차례로 나타났고, 그 위에서 조선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보이는 전면 5칸·측면 3칸 건물터와 서쪽 일부를 파괴하고 조성한 건물터가 잇따라 나왔다.



아울러 중심 건물터 바깥으로 3∼5m가량 떨어진 담장 2기와 또 다른 건물터 유적 4동이 발견됐다.
유물로는 사찰 명칭을 알려주는 '가량갑사'(加良岬寺) 명문 기와가 발견됐다. '가량'은 가야의 다른 표기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각종 기와가 나온 중심부 최하층 건물지를 추가로 조사하면 사찰 성격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야사지는 정확한 축조시점과 각 시기별 절의 위상 확인을 위한 추가 발굴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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