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KTX사고 안전관리 소홀 질타…野 "낙하산인사 탓"(종합)

입력 2018-12-11 20:58   수정 2018-12-11 21:05

국토위, KTX사고 안전관리 소홀 질타…野 "낙하산인사 탓"(종합)
여야 의사일정 조율 '충돌'…오전 현안질의 대신 막말·고성·말싸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11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고는 인재(人災)"라며 정부에 안전관리 소홀 책임을 추궁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 수립을 당부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코레일 오영식 사장과 비상임이사 등 문재인정부의 '낙하산 인사' 임명으로 안전 문제에 소홀했던 것이 사고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코레일과 5개 자회사의 전체 임원 35%에 달하는 인원이 철도문외한인 분들로 임용됐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역할한 분들"이라며 지적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국민 안전에 직결되는 자리에 낙하산 사장이 앉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번 KTX 탈선 사고가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번 일은 오 사장의 마음이 총선이라는 콩밭에 가서 발생한 인재"라고 몰아세웠다.

한국당 의원들은 긴급현안질의를 한 시간가량 앞두고 오 사장이 사퇴를 발표한 것을 두고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홍철호 의원은 "사퇴하고 나면 공직사회에 아무런 경종이 없기 때문에 해임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확실하게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오 사장이 이 문제에 관해 총체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은 타당하다"고 반박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민 걱정이 있었고 야당과 언론의 사퇴 요구도 있었고 대통령도 걱정하셔서 본인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의 '낙하산 인사' 공격에 방어막을 치면서,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당부했다.
윤관석 의원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철도사고가 났는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며 "'낙하산 인사다', '방만 인사다' 하는 말 속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놓치면 안 된다"고 짚었다.
이규희 의원도 "이번 사고는 어처구니 없는 인재(人災)로,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세워달라"면서 오 사장의 사퇴에 대해 "무조건 코레일 사장이 다 책임져야 하나. 실무 직원의 책임인지 위의 책임인지 가리고 나서 진퇴 문제를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답변 도중 수 차례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전체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미숙한 의사일정 조율로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 간 고성과 막말, 말싸움이 난무하는 바람에 긴급현안질의 시작 시간을 오후 2시20분로까지 늦췄다.
민주당은 김 장관이 오전 국무회의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오후 2시에 회의를 열자고 주장했으나, 한국당은 사안이 긴급하고 오후에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계속된 협의에도 국토위 여야 간사가 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자, 이날 오전 11시 회의를 소집한 한국당 소속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만 자리한 상황에서 개의 선언을 했다.


그러자 윤관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입장해 "박 위원장이 일방적인 의사 진행을 한다"고 항의하며 정회를 요구했고, 박 위원장과 한국당 의원들은 "정당한 의사 진행"이라고 맞서며 회의를 계속 진행할 것을 주장해 말싸움이 시작됐다.
"깡패집단이냐?"…국토위, KTX사고 현안질의 대신 막말·고성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과정에서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한국당만을 위한 국회인가. 횡포다. 위원장이 독선적으로 회의를 운영한다. 완장을 찼나"라고 따지자, 박 위원장이 "뭐 하는 추태인가. 어디 싸구려 말을 하나. 국회에서 선출된 상임위원장에게 완장을 찼다니 국회를 무시하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한국당 송석준 의원이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깡패집단이에요?"라고 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등 여야 의원들이 10분 가까이 한데 뒤엉켜 말싸움을 했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이 "국민 보기 부끄럽다", "국민이 이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하겠나", "이런 게 국회 불신의 원인"이라며 동료의원들을 말렸다.


여기에 더해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이 긴급현안질의 개최를 위한 의사일정 협의 과정에서 배제된 점을 문제 삼았고, 박 위원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해 책임 소재를 따지는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국토위는 오전에 현안질의를 하지 못한 채 정회했고,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해 회의에 끝내 불참한 오영식 사장 대신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해야 했다.
이와 관련, 박순자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며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오 사장이 회의에 불참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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