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후임 인선에 '보이지 않는 손'?…퍼스트도터 부부 개입설

입력 2018-12-13 09:18   수정 2018-12-13 09:29

켈리 후임 인선에 '보이지 않는 손'?…퍼스트도터 부부 개입설
이방카·쿠슈너, 막강 영향력으로 비서실장 인선도 '쥐락펴락' 관측
에이어스 카드도 퍼스트도터 부부 '작품'…므누신 0순위 거론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곧 물러나는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워싱턴 정가 안팎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회자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막강 실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수석 보좌관 부부이다.
막판에 틀어지긴 했지만 '9부 능선'까지 넘는 듯하던 36세의 닉 에이어스 카드도 이방카 부부의 '작품'이라는 게 백악관 주변의 정설이다. 켈리 비서실장과 사사건건 대립해오던 이들 '퍼스트 도터' 부부는 트럼프 행정부 내 파워게임의 한가운데 서 왔다.
결국 '이들이 바라는 대로' 켈리 비서실장 낙마로 귀결됐지만 에이어스 카드는 무산된 것을 두고 미 언론들은 '절반의 쿠데타' 성공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또한 에이어스 인선이 불발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때 아닌 '암투설'이 다시 번진 바 있다.
후임 인선이 일단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퍼스트 도터' 부부가 또다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비서실장이 되려면 필요한 것은? 재러드와 이방카의 승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의 딸과 사위가 선발 과정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는 일부 희망자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물색 과정에서 고려하고 있는 여러가지 선발 기준 가운데 충성도와 정치적 노련함, 운영 경험 외에 필수적 잣대는 바로 쿠슈너와 이방카의 'OK 사인'을 얻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는 자신들의 우군이 될 만한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그들의 영향력을 실제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임자 물색 작업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폴리티코에 "대통령은 떠나는 존 켈리 비서실장을 대체할 사람을 고르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간섭'을 받으며 여기저기 친구들에게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30대 '퍼스트 도터' 부부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는 인사들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백악관 참모들에 따르면 이방카 부부 변수로 인해 가장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후보로는 이들 부부와 가깝지 않은 사이로 알려진 공화당 내 강경그룹 '프리덤 코커스'의 회장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이 꼽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방카 부부는 트럼프 대선 캠프 부본부장을 지낸 데이비드 보시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연방 검사로서 쿠슈너 선임 보좌관의 부친에 대해 '철창 신세'를 지게 한 악연이 새삼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방카 부부가 에이어스의 대안으로 가장 선호하는 '0순위'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라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이 가장 충성파로 보이는 게 그 이유라고 한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현직에 충실할 것이며 비서실장직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0명 넘는 인사들이 경합하고 있다며 '구인난' 보도를 '가짜뉴스'로 일축한 가운데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프 세션스 전 법무부 장관 대행을 맡아온 매슈 휘터커 변호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여기에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릭 페리 에너지장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까지 무더기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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