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맞짱효과?…펠로시, '반란 제압' 하원의장직 문턱

입력 2018-12-14 03:15  

트럼프 맞짱효과?…펠로시, '반란 제압' 하원의장직 문턱
트럼프와 설전 다음날, 임기제한 카드로 내부 반대파 잠재우기 성공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낸시 펠로시(78·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하원의장직 재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원의장에 당선되면 4년만 하겠다는 '임기 제한' 카드로 당내 반대파 일부를 제압, 하원 전체 본회의에서의 찬성 정족수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당내 협상 타결은 마침 펠로시 원내대표가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바탕 '맞짱'을 뜬 다음 날 이뤄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펠로시 원내대표가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일전'을 벌인 뒤 지도부 임기 제한에 합의함으로써 일부 젊은 하원의원들의 반란을 잠재웠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합의는 당내 반대 목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몇주간 올인해온 펠로시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하원의장이 되면 그 임기를 4년으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직후 그를 반대해온 민주당 하원의원 가운데 7명이 성명을 내고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 찬성으로 돌아섰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나는 나 자신을 다음 세대 지도부로 건너가는 교량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젊은 세대가 더욱 권한과 책임감을 가진 위치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신의 책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펠로시 원내대표의 임기 제한 합의는 세대교체 요구에 대한 양보이자 협상가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하원의장 '재선' 기록에 도전하는 펠로시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최종 관문인 내년 1월 3일 하원 전체 투표를 앞두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2007∼2011년 4년간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바 있다.
하원의장이 되려면 전체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과반인 218명의 찬성표를 받아 내야 하지만, 11·6 중간선거 민주당 당선자 235명(당선 확정자 233명+당선 유력자 2명)을 상대로 실시된 당내 선거에서 '반대'가 32표나 나옴에 따라 최종 투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펠로시 원내대표는 자신이 집권 하반기를 맞게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고 이에 맞서 싸울 적임자임을 내세워 그동안 당내 반란 잠재우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 11일 백악관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설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회의론을 잠재우는데 '일조'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당시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예산안 처리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장벽 건설 예산을 배정하라고 압박했으나, 펠로시 원내대표는 집게손가락을 흔들며 "하원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둔 민주당의 리더 자격으로 내가 이 자리에 가져온 힘을 (마음대로) 규정짓지 마라"라고 경고하는 등 '반(反) 트럼프 진영'의 선봉으로서 존재감을 각인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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