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정부 이번엔 '동전 정치'... 전 총리 얼굴 새 동전에

입력 2018-12-14 14:25  

印 정부 이번엔 '동전 정치'... 전 총리 얼굴 새 동전에
집권당 출신 전 총리 초상 넣기로... 세계최대 규모
'동상 정치' 후속타, 파텔 전 부총리 동상도 건립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내년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동상 정치'에 이어 '동전 정치'에도 나섰다.
지난 10월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전 부총리 동상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전 총리의 얼굴을 새 동전에 넣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정치적 성향과 일맥상통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인도 정부는 바지파이 전 총리의 초상이 담긴 100루피(약 1천580원)짜리 동전을 새롭게 발행할 예정이라고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10루피, 5루피, 1루피 등의 동전이 유통되고 있다. 동전에는 아소카왕 석주의 사자상, 곡식인 밀의 이미지 등이 담겼으며, 지폐에는 모두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이 실렸다.
지난 8월 16일 별세한 바지파이 전 총리는 1996년 이후 3차례나 총리를 지냈다.
그는 인도 정치계에서 사랑과 존경을 받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해 정적으로부터 "나쁜 당에 들어 있는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였다.
다만 출신이 현재 집권당인 BJP 소속이었다.
이 때문에 '바지파이 총리 동전' 발행은 총선 득표를 겨냥한 모디 정부의 정략과 맞물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바지파이 전 총리 별세 때 "바지파이의 모범적인 리더십이 인도가 21세기에 강하고, 번영하면서 폭넓은 나라가 되는 데에 토대가 됐다"고 그의 삶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모디 정부가 옛 정치인을 현 정치에 은근히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모디 총리가 주 총리를 지낸 서부 구자라트 주에 파텔 전 부총리의 동상이 들어섰다. 높이 182m로 세계 최대 규모였다.
파텔 전 부총리는 네루와 함께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했으며 독립 후에는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지역 왕국과 정파로 갈라져 싸우던 여러 세력을 아울러 인도라는 연방 깃발 아래 뭉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모디 정부는 파텔 전 부총리를 부각함으로써 '네루-간디 가문'이 이끄는 연방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지도층을 간접적으로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INC의 라훌 간디 총재는 네루의 증손자이며, 간디 총재의 할머니 인디라 간디, 아버지 라지브 간디 모두 INC 총재와 총리를 역임했다.
모디 총리는 2013년 총선 유세 과정에서 "파텔이 첫 총리가 되지 못한 점에 대해 모든 인도인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는 최근 주 의회 선거에서 INC에 완패, 재집권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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