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와 넷플릭스 '킹덤' 등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연출 방식에 도전하는 영화인이 늘고 있다.
한 해 100여 편씩 쏟아지는 드라마 속 시청자 눈높이가 나날이 올라가니 방송사들도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고, 또 가장 잘 활용하는 데는 역시 OCN이다. OCN은 영화 전문 채널로 시작한 만큼 오리지널 시리즈들에서 영화계와 협업하는 시도를 이미 속속 했다.

지난해 방송한 사이비 종교 소재 '구해줘'는 영화 '무명인'(2013), '야수'(2005) 등을 만든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원작 웹툰의 기괴하고 오싹한 느낌을 3차원에 더 실감 나게 구현해냈다.
올해 안방극장에 엑소시즘이라는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손 더 게스트' 뒤를 이어 메디컬 엑소시즘극을 표방한 '프리스트'는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2004)과 '국가대표2'(2016)를 만든 김종현 감독이 만들었다. 촬영 역시 '연가시'(2012)의 기세훈 촬영감독이 맡아 영화 못지않은 화면을 자랑한다.

원래 영화감독 출신은 아니지만 스크린과 OCN을 오가며 활동 중인 감독들도 있다.
'손 더 게스트', '보이스', '블랙'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영화 '역모, 반란의 시대'를 올해 선보였다. 올 초 '미스트리스'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은 영화 '고스트 맘마'(1996) 연출이 데뷔작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물이다.

이에 OCN은 신년에는 아예 영화인들의 협업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공표했다.
첫 작품은 영화 '백야행'(2009)의 박신우 감독이 참여하는 '트랩'이다. 또 총괄 프로듀서로 최근 영화 '완벽한 타인'을 히트시키고 과거 '역린'(2014)도 만든 이재규 감독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7부작으로 제작될 '트랩'은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국민 앵커의 충격적인 전말을 그린 하드보일드 스릴러극으로 이서진, 성동일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최경주 OCN 마케팅팀장은 22일 "OCN은 기존에도 웰메이드 장르극을 개척하며 영화 같은 드라마를 표방해왔다"며 "새로운 소재,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하고 영화 같은 연출력을 더했다. 영화계에 몸담은 감독과 제작진도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채널의 의지와 만나 이러한 협업의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단순한 협업을 뛰어넘어 제대로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영화 기획에서 시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제작진 결합을 통해 OCN의 정체성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첫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서 '터널'(2016), '끝까지 간다'(2013) 등의 김성훈 감독과 손잡았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아시아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내년 신작 라인업 행사에서 '킹덤'을 메인 작품으로 내세우며 단독 상영회까지 했을 정도로 이 작품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도 장진 감독이 연출하는 우주인 양성 프로젝트 소재 '별의 도시', 이재규 감독이 만드는 학원 좀비극 등이 조만간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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