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총괄제작 안젤라 강 "인기비결은 좀비 아닌 캐릭터"

입력 2018-12-19 22:53   수정 2018-12-19 23:08

'워킹데드' 총괄제작 안젤라 강 "인기비결은 좀비 아닌 캐릭터"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좀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워킹데드는 좀비를 싫어해도 보기도 하죠. 그 이유는 캐릭터에 있다고 봅니다."
전 세계에 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Walking Dead)' 시즌9 작가 겸 총괄제작자로 활약 중인 안젤라 강(42)은 '워킹데드' 인기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핏기없이 썩은 얼굴에 인육을 즐기는 살아 있는 시체 좀비. 좀비라는 소재가 자극적이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좀비 드라마에서 찾는 건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의 선택, 시련 등 사람에 관한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젤라 강은 19일 서울 역삼동 소셜베뉴 라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더 스토리 콘서트'에 참석해 '작가에서 제작자가 되기까지―그들의 성공 스토리'란 주제로 350여명의 한국 관객과 만났다.



한국인 이민 2세대지만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그는 "첫 방문인데 너무나 영광스럽다. 서울은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의 '워킹데드' 인기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도 건넸다.
2010년부터 미국 케이블TV 채널 AMC를 통해 선보인 '워킹데드'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 10월 시작된 시즌9까지 9년째 이야기가 이어진다.
범죄자 검거 중 총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있다가 폐허가 된 병원에서 깨어난 보안관 릭 그라임즈는 좀비로 종말을 맞은 듯한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아내와 아들을 찾기 위해 떠나는 릭은 수많은 사람과 조우하며 생존을 위한 아슬아슬한 싸움을 지속한다.
시즌9에선 우여곡절 끝에 거대한 악당 무리인 구원자들 물리치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새로운 문명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생존자들의 갈등과 성장 과정을 그린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안젤라 강은 옥시덴털 대학에서 연극학과 영어학을 공부하고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영화예술대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했다. 이후 영화 개발부 인턴, 드라마 작가 및 조사 인턴 등으로 기초를 닦고 영화학교를 거쳐 NBC 스태프 작가로 본격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1년 '워킹데드' 시즌2에 스토리 에디터로 집필진에 합류해 2014년 시즌5부터 공동제작을 맡았으며, 올 1월 시즌9 총괄제작자로 승진했다.
그는 어릴 적 스토리를 좋아했고 몽상에 빠져 지내는 아이였다고 했다.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은 의사가 되라는 등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라죠. 영화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창의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에 글을 쓰고 콘텐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이렇게 작가가 된 것 같아요."



스토리를 구상하다 막혔을 때는 "샤워, 운동 등 잠깐 벗어나는 게 좋다. 그러면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 작업을 살펴보면서 여러 상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시즌9에 대해 "이번 시리즈는 주인공 릭이 빠졌다는 점이 도전"이라며 "이것을 어떻게 포장하고 해결할지 고민이 많지만 반대로 이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고 했다.
한국에서 드라마를 만든다면 어떤 드라마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SF나 판타지에 로맨스를 더하고 싶다. 한국은 러브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접목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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