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자본시장 시장화 박차"…"후속 조치 기대"

입력 2018-12-21 11:04  

中정부 "자본시장 시장화 박차"…"후속 조치 기대"
'중국판 나스닥' 개설·상하이-런던 주식 교차거래 등 '대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외국보다 폐쇄적이고 정부의 통제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는 자국 자본시장의 시장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21일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전날 은행, 증권사, 펀드사 등 주요 금융·투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 개혁과 발전을 위한 좌담회'를 열고 "당 중앙은 시장화·법제화된 자본시장을 건설하겠다는 명확한 의견을 제시했다"며 "금융 부문은 행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현재 자본시장의 위험 요인은 충분히 드러난 상태이고, 이미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밸류에이션 수준에 도달했다"며 "개혁에 비교적 유리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향후 자본시장 개혁의 5대 방향으로 ▲ 지배구조 강화, 엄격한 부실기업 퇴출 등을 통한 상장사 수준 제고 ▲ 정보 공개 제도 강화 ▲ 행정 간섭 축소 ▲ 국제관례에 따른 각종 자산관리 상품의 시장 진입 허용 ▲ 감독 부문과 시장 간 소통 강화를 제시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좌담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증시를 비롯한 자본시장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는 자본시장 발전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언급된 핵심 내용은 성숙한 자본시장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의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1월 고점 대비 29% 이상 폭락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올해 중국 증시는 중국 경제에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의 여파로 은행에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은 중국의 민영기업들이 주식을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증시 폭락은 금융 리스크로 쉽게 전이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점이다.
중국공산당 핵심 의사 결정 기구인 정치국이 지난 10월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 지도부도 최근 들어 자본시장의 안정과 발전 방향에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연설에서 '과학창업판'을 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판 나스닥'인 '과학창업판'은 상장 등록 기준을 크게 완화함으로써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은행 대출이나 채권 발행 외에도 자본시장에서 보다 손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간 주식 교차 거래 제도인 '후룬퉁'(호<삼수변에 扈>倫通)을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대중 압박에 맞서 중국이 개혁개방 확대를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중국의 자본시장 개혁은 외국 금융투자회사들에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현지 합작사인 UBS증권의 지분을 51%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허가받기도 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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