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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파헤친 범죄산업 민낯…4년간 지하경제 추적기

입력 2018-12-28 16:43  

목숨 걸고 파헤친 범죄산업 민낯…4년간 지하경제 추적기
신간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납치·매춘 등 현장서 잔인한 자본주의 얼굴 발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선생님, 납치가 아닙니다. 제가 같이 있잖아요. 제가 선생님 여행 상담사인걸요."
찜통더위 속 인도 뭄바이에서 자칭 '여행 상담사'가 천진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주인공에게 건넨 말이다.
빈민가 흙길에 서서 삼겹살 불판처럼 구워지던 택시 안에 갇힌 주인공은 뜬금없는 '여행 상담료', 즉 몸값을 내라는 데 항의하지만, 자칭 상담사는 "그냥 돈 주세요. 그럼 갈 수 있어요"라며 요지부동이다.
택시 기사도 한 패이고, '종교 지도자들'이라는 빈민가 사람들이 상담사와 함께 공포와 광기 어린 춤을 추면서 택시 앞을 가로막고 있다. 요구한 상담료는 무려 1천 달러.
흥정 끝에 40달러를 주고 풀려났지만, 이 악몽 같은 기억을 주인공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이 같은 막장극의 피해자 역을 맡은 주인공은 저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를 20만부나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 코너 우드먼이다.
우드먼은 세 번째 세계 일주 시리즈인 신간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갤리온 펴냄)'를 쓰려고 무려 4년 동안 내셔널지오그래픽 팀과 함께 세계 험지를 돌아다니며 이런 위험천만한 일을 자진해 겪고 다녔다.
생고생을 자처한 이유는 '지하경제'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마약밀매, 납치, 소매치기, 매춘, 사기도박 등이 이뤄지는 세계 각지 현장을 직접 찾아가 거대 범죄 산업의 민낯을 마주쳤다.


저자에 따르면 지하경제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세계 경제의 일부이고 거대한 산업이었다. 세계 노동 인구 절반인 18억 명이 암시장에서 일하고 '범죄 기업'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 수익 총합을 능가한다.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일본 범죄 기업의 수익은 1조 달러에 달한다.
취재 과정에서 생명을 직접 위협받는 일도 적지 않았다.
범죄율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그는 약에 취해 모든 것을 잃을 뻔했다. 기지로 위기를 넘긴 그는 현금으로 약을 사겠다는 조건을 걸어 담당자로부터 '스코폴라민'이란 약을 이용한 범죄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날 밤 악마를 보았다"고 회상한다.
피해자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도 충격적이다. 보고타에서 만난 여인과 신나게 술을 마시고 무려 5일간 정신을 잃은 동안 가진 것을 모두 잃었다.
장신구와 현금 등은 물론 은행 계좌 2개가 텅 비었고 자택도 털렸다. 피해자가 거리에서 경찰에서 발견됐을 땐 셔츠도 구두도 없이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아르헨티나에서는 위조지폐가 심지어 은행에서도 유통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품질이 좋은 위폐는 은행에서 반값에 사 간다고 한다.
미국조차 안전하지 않았다. 남부 축제의 도시 뉴올리언스에선 100달러면 무엇이든 구해준다는 사업이 있고, 총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소매치기의 성지'이고, 영국 버밍엄은 신흥 대마초 시장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멕시코시티는 '죽음을 숭배하는 도시'다.
홍선영 옮김. 304쪽. 1만5천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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