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자국 북부 쿠르드 근거지 만비즈 진입"(종합)

입력 2018-12-28 20:33   수정 2018-12-28 21:52

"시리아 정부군, 자국 북부 쿠르드 근거지 만비즈 진입"(종합)
일부 언론 보도…터키군 공격대비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 요청
"해당 지역 미군 철수 여부는 불분명"…러 "상황 안정화에 기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28일(현지시간) 쿠르드 민병대와 이들을 지원하는 미군이 통제해온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도시 만비즈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dpa 통신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만비즈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만비즈를 통제해온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의 위협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군대를 보내줄 것을 시리아 정부에 요청한 지 몇 시간 뒤에 이루어졌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도 자국군 총참모부를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이 이미 만비즈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사나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만비즈로의 군 투입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군은 역내 시리아인과 다른 주민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미군이 만비즈 지역에서 철수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의 만비즈 진입 보도를 부인하며 정부군이 현재 도시 외곽 요충지들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이날 시리아 정부에 만비즈를 장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YPG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우리 군대가 철수한 지역, 특히 만비즈를 장악해 이 지역들을 터키 침공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YPG는 만비즈에서 철수한 자신들의 군대가 유프라테스 동쪽 지역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퇴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PG의 만비즈 철수와 시리아 정부군 진입은 시리아 북부 지역 등에 대한 군사공격 움직임을 보이는 터키에 맞서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YPG를 주축으로 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2016년 미군을 등에 업고 터키 남부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유프라테스강 서안 만비즈에서 IS를 몰아내고 이 지역에 주둔해 왔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도와 IS 격퇴전을 주도해왔지만, 터키는 이 세력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여기며 척결을 공언해 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만비즈의 YPG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위협해 왔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 후 터키는 쿠르드 근거지인 시리아 북부 및 북동부 지역 공격을 위해 국경과 시리아 내 전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며 군사작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다급해진 쿠르드 민병대가 그동안 반목해온 시리아 정부에 손을 내밀었고, 시리아 정부도 자국 영토에 터키군이 진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만비즈 장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쿠르드는 그동안 시리아 북부에 자치 지역 설립을 추진하면서 시리아 정부와 대립해 왔다.
시리아 내전에 무력 개입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의 만비즈 점령 소식을 환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상황 안정화를 위해 중요한 행보"라면서 "시리아 정부군 통제 지역 확대는 긍정적인 경향"이라고 평가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만비즈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러시아가 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쿠르드 소탕을 명분으로 한 터키의 시리아 북부 지역 공격은 큰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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