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 이상 보유 '돼지띠 큰손' 110명…78명은 100억 이상

입력 2018-12-30 06:01   수정 2018-12-30 10:34

지분 5% 이상 보유 '돼지띠 큰손' 110명…78명은 100억 이상
CXO연구소 분석…최고 주식갑부는 일진그룹 허재명 9천672억원
현직 '돼지띠 회장' 40여명…최연소는 1971년생 조선내화 이인옥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2019년 기해(己亥)년은 이른바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린다. 재물 운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있는 돼지띠 가운데 국내 상장사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증시 '큰 손'은 100명이 넘고, 이 중 약 70%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개별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개인 주주는 총 1천699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10명(6.5%)이 돼지띠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별로는 내년 환갑을 맞는 1959년생이 49명(44.5%)으로 가장 많았으며, 1971년생과 1947년생이 각각 30명(27.3%)과 23명(20.9%)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1923년생, 1935년생, 1983년생이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주식 갑부'는 총 78명이었고, 1천억원 이상은 13명이었다.
돼지띠 가운데 최고의 주식 부자는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1971년생)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으로, 보유한 회사 주식 53.3%의 가치가 1조원에 육박하는 9천672억원에 달했다.
이른바 '갓뚜기'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오뚜기 함영준(1959년생) 회장이 2위로, 오뚜기 주식과 식품 첨가물 제조업체 '조흥' 주식을 합쳐 총 7천491억원어치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상(1971년생) 효성 사장과 그의 부친인 조석래(1935년생)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각각 3천680억원과 3천7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승수(1947년생) 제일파마홀딩스 회장(2천680억원)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임병철(1959년생) 잇츠한불 회장(2천46억원)도 2천억원 이상이었고, 김대영(1971년생) 슈피겐코리아 대표이사(1천918억원)를 비롯한 7명은 1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재계에서 '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현직 돼지띠 경영인은 4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령은 '참치왕'으로 유명한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과 고려제약 박해룡 회장, 포메탈 오세원 회장, 동국알앤에스 장상건 회장 등 4명(1935년생)이었고, 최연소는 1971년생인 조선내화 이인옥 회장이었다.
또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을 비롯해 21명이 1947년생이었고, 오뚜기 함영준 회장 등 15명은 1959년생이었다.
오일선 소장은 "이들 돼지띠 경영인이 '개척자((Pioneer)'의 기업가 정신과 과감한 '투자(Invest)'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Growth)'을 이끌어나간다는 의미의 '피그(PIG·돼지) 공식'을 올해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돼지띠 해당 여부는 1, 2월생을 구분하지 않고 금융감독원의 주주 현황에 명시된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했다고 CXO연구소는 설명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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