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영화 분장의 세계…'영화의 얼굴창조전'

입력 2019-01-02 14:16  

한눈에 보는 영화 분장의 세계…'영화의 얼굴창조전'
조태희 분장감독 "고증과 창작 사이에서 항상 고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분장은 관객의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면서 배우의 연기에 녹아있는 형태가 돼야 합니다."
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영화의 얼굴창조전'을 연 조태희(40) 분장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조 감독은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부터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역린'(2014), '사도'(2014), '남한산성'(2017), '박열'(2017) '안시성'(2018) 등의 영화와 '명성황후'(2001) 등 드라마 속 분장을 도맡은 17년 경력의 분장사다.
그가 분장 콘텐츠 전시회 '영화의 얼굴창조전'을 열었다. 센터 지하 1~4층에 총 15편 영화 속 캐릭터 이미지, 가발, 수염, 장신구, 분장 도구까지 500여점이 전시됐다.
'광해'관에서는 배우 이병헌과 한효주가 극 중에 착용한 비녀와 망건(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머리에 두르는 것), 관자(망건에 다는 작은 고리) 등을 만난다.


조 감독은 "중전 역할을 한 한효주가 착용한 비녀는 용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모양이다"며 "1인 2역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남한산성' 관에서는 실제 배우들이 쓴 수염을 각 인물 액자 속 사진에 붙여놨다. 머리를 민 다음 배우들이 쓴 변발도 눈길을 끈다. 극 중 온건파인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의 관자 크기도 다르게 표현됐다.
메이크업 붓 등 분장 도구도 전시됐다.
조 감독은 "붓에 배우 이름을 각인해놓고 다음에 그 배우를 만나면 그 도구를 또 사용한다"고 말했다.
전 층을 아우르는 벽면에는 콘셉트 스케치가 빼곡히 걸렸다. 콘셉트 스케치란 배우가 분장했을 때를 상상할 수 있게 그려놓은 것을 말한다.
세심한 분장 표현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알아채지 못한다.
조 감독은 "관객들은 장신구 등을 잘 기억하지 못 한다"며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다. 분장이 너무 티가 많이 나면 연기보다 분장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분장에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고증과 창작의 사이에서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역린' 같은 경우 고증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무조건 고증에 맞춰서 갈 수만은 없다. 영화는 상상의 산물이다"라며 "창작할 수 있는 여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오는 4월 23일까지 열린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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