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프랑스 하원의원, 집권당 나와 신당 창당

입력 2019-01-03 01:49  

한국 출신 프랑스 하원의원, 집권당 나와 신당 창당
손포르제, 엘리트계층 모범성 강조하는 親 유럽 정당 창당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야당 여성의원을 상대로 한 성차별 발언이 논란이 되자 프랑스 집권당에서 탈당한 한국 출신의 의원이 신당을 창당했다.
조아킴 손포르제(35) 프랑스 하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주간지 렉스프레스 등과 인터뷰에서 'JSFee'라는 정당을 창당했다면서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자들을 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명 'JSFee'는 '나는 프랑스인이자 유럽인이다'(Je suis francais et europeen)라는 뜻으로, 이 문장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손포르제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 계층의 모범성을 옹호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지출과 국가의 역할을 줄이는 한편, 오랫동안 프랑스의 자랑이었던 유머와 엉뚱함이라는 프랑스적 문화를 옹호하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소속이었던 그는 트위터에서 다른 당의 여성 상원의원에 대해 성차별적인 내용의 글을 잇달아 올려 당 징계위에 회부되자 탈당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LREM에 대해 그는 "늙은 정당"이라면서 "민간에서 의원들을 뽑아놓고 민간의 일을 설명할 기회도 갖지 못하게 하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비난했다.
손포르제 의원은 평소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온라인에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설정의 자기 사진을 올리는 그를 프랑스 주류 언론들은 '악동'으로 다루는 기류다.
그는 지난달 9일에는 프랑스 '노란 조끼' 연속 시위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그에게 'f**k you'라고 말하고 인터넷을 끊어버리고 약을 줄 사람 없나. 치매 노인 도널드, 내 조국을 능멸하지 말아라 이 멍청이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일부 프랑스 네티즌은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그에게 인종차별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손포르제는 1983년 7월 서울 마포의 한 골목에서 경찰관에게 발견돼 이듬해 프랑스로 입양됐으며, 프랑스의 최고 명문 그랑제콜(소수정예 특수대학)인 파리고등사범학교(ENS)에서 수학했다.
이후 스위스 로잔에서 의사로 일하던 그는 작년 6월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당 소속으로 출마해 스위스·리히텐슈타인 해외 지역구에서 34세의 나이로 당선됐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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