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 시카고 만국박람회 출품 희귀 일본 도자기, 경매시장에

입력 2019-01-08 13:15  

1893 시카고 만국박람회 출품 희귀 일본 도자기, 경매시장에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126년 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박람회(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에 전시됐던 희귀 도자기가 경매 시장에 나온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일본이 1893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출품한 세 점의 도자기 가운데 분실된 것으로 추정돼온 한 점이 캘리포니아 주의 한 식당에서 발견됐다"며 다음달 17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용 문양이 그려진 높이 2.4m의 이 대형 칠보자기와 가로 60cm 세로 1.2cm 크기의 목재 받침대는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의 해산물 식당 '스펜저스 피시 그라토'(Spenger's Fish Grotto)에 오랜시간 진열돼있었다.
식당 주 알리샤 스펜저스는 희귀품 수집가였던 중조부모대부터 이 도자기와 받침대를 소장해왔다면서 "유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도자기의 역사는 스펜저스 가족이 지난 10월 식당 문을 닫고 내부에 진열돼있던 수집품들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경매 대행을 맡은 오클랜드의 '클라스 옥션 갤러리'(Clars Auction Gallaery) 측은 이 도자기에 대해 "일본 공예가들이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출품을 위해 제작한 세 점의 칠보자기 중 한 점"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의 데릭 토레스 대표는 "각 도자기를 받치고 있는 나무 받침대들은 한 공예가가 4년에 걸쳐 조각한 것으로 알려졌고, 도자기들은 출품에 앞서 일본 국왕의 승인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본이 출품한 도자기 중 두 점은 화병, 한 점은 향로로 화병 한 점과 향로는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면서 "스펜저스 가족이 소장해온 것은 전문가들이 분실된 것으로 추정해왔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토레스는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공동 설립자 M.H. 드 영(1849~1925)이 시카고 만국박람회가 끝난 직후인 1894년,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공원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미드윈터 페어(California Mid-Winter Fair)에서 이 도자기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트리뷴은 호주 웨스턴 시드니대학의 주디스 스노드그라스 교수가 2006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의 일본 예술품에 대해 쓴 논문 내용이 토레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스노드그라스 교수는 "두 번째 화병을 아직 찾지는 못했으나 이 화병이 1894년 샌프란시스코 미드윈터페어에 전시된 사실과 화병이 누군가에게 팔린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미국내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트리뷴은 "일본은 1893 시카고 만국박람회에서 이들 도자기 외에도 다양한 문화 예술품을 선보였다"며 시카고 공원관리국이 지난 2015년 유물 저장고에서 만국박람회 당시 일본관 '피닉스 파빌리온'에 전시됐던 그림 그려진 미닫이 문을 찾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피닉스 파빌리온은 당시 일본이 자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어 시카고 시에 기증했다.
경매 시장에 나온 도자기 감정가는 애초 1만~1만5천 달러(약 1천100~1천700만 원)로 평가됐으나 기원이 확인된 후 3만~5만 달러(3천400~5천600만 원)로 상향 조정됐다.
한편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1893 시카고 만국박람회는 한국이 처음 참가한 세계 박람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계 4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5월부터 10월까지 열린 행사에 당시 고종은 정경원(1841~1898)을 대표단장으로 관료 2명과 악공 10명을 시카고로 보냈으며, '대조선관'을 짓고 가마·관복·부채·짚신·자수병풍 등 21종의 물품을 전시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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